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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6화

이 얘기를 꺼내는 진정훈의 말투는 아주 무거웠다.

배준우가 그들에게 보여준 결과는 고은영이 량천옥의 딸이었지만 진정훈이 직접 가서 한 결과는 아니었다. 배준우가 그들에게 샘플을 줬을 때는 당연히 확인했기에 줬을 텐데 어떻게 결과가 다를 수 있을까?

그렇다면 이 결과는 정말로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것일까?

진정훈은 머릿속이 점점 더 복잡해졌다.

이 순간 진정훈은 이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고은영과 량천옥의 검사 결과가 일치한다면 그가 계속 고집할 이유가 있을까?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진씨 가문에서 도대체 누가 감정 결과를 조작했냐는 것이다.

설마 정말로 누군가는 그들의 여동생이 집으로 돌아오는 걸 원하지 않는 것일까?

“형 난 아무리 생각해도 이 일이 뭔가 이상한 것 같아. 배준우는 분명 우리한테 뭔가를 숨기고 있어.”

진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형도 봤잖아. 배준우가 고은영이 량천옥의 딸이라고 대답할 때 얼마나 망설이는지. 정말 문제가 없었다면 배준우가 망설일 필요가 있어? 도대체 왜 망설인 건데?”

이 일은 혼란스러워 보였지만 사실 문제의 핵심을 진정훈은 단번에 파악했다.

배준우의 태도로 보아 고은영은 확실히 진씨 가문과 관련이 있었다.

게다가 그들에게 건네준 샘플은 고은영의 것이든 량천옥의 것이든 모두 배준우의 손을 거쳤으니 그 샘플로 얻은 검사 결과가 일치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그러니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진씨 가문의 누군가가 샘플에 손을 댄 것이 확실했다.

진윤은 차가운 눈빛으로 진정훈을 훑어보았다.

“지금 중요한 건 배준우의 태도 문제가 아니야.”

“그럼 뭔데?”

“진씨 가문에서 도대체 누가 샘플에 손을 댔는지 네가 밝혀내야 해. 그렇지 않으면 그 아이를 찾아도 아무 의미가 없어.”

진정훈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진씨 가문에 대해 말하자 진정훈의 심정은 더욱 복잡해졌다. 도대체 누가 그들이 여동생을 찾는 걸 바라지 않는 걸까?

진정훈은 할머니의 차가운 태도가 떠 올랐다.

“넌 가서 이 일이니 처리해.”

진윤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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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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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순
나태현과 고은지 고희주의 관계 어떻게 풀릴지 궁금합니다 늘 흥미진진하게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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