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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8화

“엄마 일어났어? 어때? 아픈 데는 없어?”

고은지가 깨어난 것을 본 고희주는 연달아 몇 가지 질문을 했다.

고희주의 울먹이는 목소리를 들은 고은지는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드는 것 같았다.

“왜 울고 있어? 우리 희주 울지 마.”

“엄마.”

고희주는 눈물을 방울방울 떨궜다.

고희주는 한 번도 고은지가 이렇게 아픈 것을 본 적이 없었기에 많이 놀랐을 것이다.

고은영은 상황을 보더니 얼른 앞으로 가서 고희주를 품에 안았다.

“희주 착하지. 괜찮아. 울지 마.”

“나 어떻게 된 거야?”

고은지는 고은영이 아직도 있는 것을 보고 자기가 얼마나 잤는지 모르는 것 같았다.

고은영이 말했다.

“언니 계속 열이 났었어. 어디 아픈 곳은 없어?”

“힘이 없어. 몸에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가.”

고은지는 말할 힘도 없었다.

그 외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렇게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각통이 느껴지는 것은 의심할 필요도 없이 감기 증상이었다.

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제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더 자 알겠지?”

“그래 희주는 며칠 너한테 부탁할게.”

고은영이 말했다.

“부탁은 뭐가 부탁이야. 언니는 지금 아무 생각도 하지 마. 내가 있으니까.”

어렸을 때 고은지는 수년 동안 고은영을 남몰래 챙겨줬었다. 이제는 마침내 고은영이 고은지에게 보답할 기회가 온 것이다.

고은지는 정말 아팠다.

어제 병원에 왔을 때 열이 나리지 않았지만 다들 일반적인 감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 보지 일반적인 감기가 아닐 수도 있었다.

방금 잠시 깨어났던 고은지는 또다시 깊은 잠이 들었다.

고은지가 평화롭게 눈을 감고 잠에 든 모습을 본 고희주의 작은 얼굴이 찌푸려졌다.

“이모 엄마 괜찮은 거지?”

“걱정하지 마. 괜찮을 거야.”

사실 이 순간 고은영도 확신은 없었지만 부드러운 목소리로 고희주를 위로했다.

고은영의 머릿속에는 예전에 할머니가 평소에 잔병치레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큰 병에 걸리지 않고 오히려 건강해 보이는 사람이 한번 아프면 크게 아프다고 했던 말이 떠 올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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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정길순
워킹맘 고은지의 예사롭지 않은 고열 너무나 염려가 됩니다 얼른얼른 회복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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