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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3화

다음날.

고은영은 아침 일찍 병원에 도착했다.

원래 고은영은 고은지에게 비밀로 하려고 했지만 병실에 들어갔을 때 뭔가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했다.

고은지가 거의 죽을 것 같이 어두운 표정으로 침대에 앉아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 처량해 보였다.

고은영은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녀는 간호사에게 눈빛을 보냈고 간호사는 제꺽 눈치채고서는 고은지에게 잠시 물을 가져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얼른 밖으로 나왔다.

간호사는 무거운 표정으로 병실의 문을 닫았다.

“사모님.”

“언니한테 또 무슨 일 생겼어요?”

고은영은 마음속으로 극도의 불안감을 느꼈다. 특히 간호사의 무거운 눈빛을 보니 그 불안한 마음은 더욱 커졌다.

간호사는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방금 언니분께서 의사 선생님을 만나고 오신 뒤부터 계속 저 상태예요.”

“네?”

고은영은 깜짝 놀랐다.

‘언니가 의사 선생님을 만났다고? 지금 고작 몇 시지?’

간호사가 계속 말하지 않아도 고은영은 이미 짐작할 수 있었다.

고은영은 자기도 모르게 목이 메는 것 같았다.

간호사는 그런 고은영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아침에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들이 병실 앞을 지니시면서 몇 마디 의논을 나누셨는데 언니분이 그 얘기를 듣고 바로 의사 선생님을 찾아갔어요.”

“무슨 의논을 했는데요?”

고은영은 떨리는 마음으로 물었다.

간호사가 대답했다.

“성인이 고열에 시달리는 것은 아이들과 다르므로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고은영을 그 말을 듣고 무의식적으로 두어 걸음 뒷걸음질 쳤다.

만약 간호사가 그녀를 잡아주지 않았다면 그녀는 벌써 바닥에 주저앉았을 것이다.

한참 시간이 흐른 뒤에야 고은영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병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고은지는 여전히 방금 그 자세 그대로 침대에 앉아 있었다. 창백하면서도 피로가 너무 뚜렷하게 묻어 있는 얼굴을 보고 고은영은 마음이 찢어질 듯한 고통이 느껴졌다.

“언니.”

고은영의 목소리를 들은 고은지는 힘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은영아.”

고은지는 무의식적으로 고은영의 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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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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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순
안따깝네요 고은지의 혈액암 절망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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