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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0화

만약 고은지가 갑자기 이런 큰 병에 걸리지 않았다면 아마 그 남자를 찾으려고 이렇게 결심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배준우는 고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 언니는 익산 그 여자의 친딸이 아니지?”

“아니에요.”

고은영은 고개를 저었다.

사실 조보은의 친딸이 아니라서 다행이었다. 그런 사람과 평생 엮인다는 건 생각만 해도 끔찍하기 때문이다.

배준우는 그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럼 조금 곤란할 수도 있겠네.”

“왜요?”

곤란이라는 말에 고은영은 가슴이 철렁했다.

배준우가 말했다.

“너와 네 언니도 사실은 혈연관계가 아니잖아. 그러니까 아이 말고 지금 고은지와 어떤 사람도 혈연관계가 없는 거 아니야?”

“그렇죠.”

고은영은 마음을 단단히 먹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로서는 이것이 사실이었다.

배준우가 말했다.

“백혈병 환자는 일반적으로 골수 이식을 받아야 하는 데 가장 일치 확률이 눞은 건 혈육이래.”

그리고 고은지는 현재 혈연관계라고는 딸 고희주 한 명뿐이었기에 만약 일치한다고 해도 이식을 알 수는 없었다.

배준우는 뒤에 말을 잇지 않았지만 고은영은 그의 말속에 뜻을 이해했다.

고은영은 고민도 하지 않고 말했다.

“그럼 나도 가서 검사를 받아볼까요? 난...”

“가서 해 봐. 다 운에 달렸으니까.”

고은영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심장이 또다시 쿵쾅쿵쾅 빠르게 뛰었다.

그렇다면 결국 이제 가장 주요한 것은 고은지의 혈육을 찾는 것일까?

그 남자를 찾아야 할 뿐만 아니라 고은지의 치료 성공률을 높이려면 가족을 찾아야 했다.

“맞아. 고은지의 가족을 찾아야 해. 일단 골수 기증 대기자 명단에 이름은 올렸는데 일치하는 기증자를 찾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어.”

비록 다소 잔인한 말들이었지만 배준우는 고은영에게 지금의 현실을 알려줄 필요가 있었다.

고은지는 지금 급성 백혈병이었고 아주 위험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은영도 고은지가 백혈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에 고은지가 어떤 위험에 직면하게 될지 짐작하고 있었지만 지금 이렇게 또 배준우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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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정길순
고은지의 골수이식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빠른회복과 건강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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