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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4화

기사 제목은 ‘배씨 가문의 세 번째 부인 병원에서 아이를 출산. 두 번째 부인은 밖에서 슬픔에 젖어 오열.’이었다.

제목을 보자마자 량천옥은 숨이 막히는 듯했다.

아래로 스크롤을 내리자 그녀의 사진과 더불어 김다정이 병원에서 아이를 안고 침대에 누워 있는 사진이 나왔다.

김다정의 얼굴은 행복으로 가득 차 있었고 량천옥의 슬픔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었다.

량천옥은 그제야 방금 배항준에게서 온 전화가 떠올라 기가 찬 웃음을 터트렸다.

“이것 때문에 나한테 따진 거구나.”

댓글 창은 이미 난리가 났다.

김다정을 비난하는 동시에 량천옥을 동정하는 댓글이 대부분이었는데 이것이 바로 배항준이 그토록 분노한 이유였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배항준은 아이를 공개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늦둥이인 만큼 배항준의 입장에서는 축복을 받을 만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배준우가 배씨 가문의 모든 것을 장악한 상황에서 배항준은 이 늦둥이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다들 김다정을 비난할 뿐만 아니라 태어난 아이를 웃음거리로 만들었고 심지어 배씨 가문 전체를 조롱했다.

그러나 량일의 걱정은 량천옥과는 다른 것이었다.

“지금 사람들이 배항준과 김다정을 욕하면서 배씨 가문이 강성 전체에서 웃음거리가 되었는데 배준우가 네 탓을 하진 않을까?”

량일이 걱정하는 것은 배준우였다.

배준우에 관해 얘기를 꺼내니 량천옥은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량천옥은 배씨 가문 사람들이 어떤 일을 겪든 상관하지 않았지만 배준우가 오해해서 고은영에게 화를 낼까 봐 두려웠다. 그녀는 바로 핸드폰을 들어 배준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배준우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준우야. 네가 믿을지 모르겠지만 이 기사는 나와 아무런 상관도 없어. 난 배씨 가문을 떠난 뒤로 더 이상 배씨 가문에 대해 아무런 미련도 없고 네 아버지에 대해서도 더 이상 아무런 환상도 없어.”

배준우도 이미 기사를 봐서 내용을 알고 있었다.

레스토랑에서 량천옥을 마주쳤을 때 배준우는 당연히 어떻게 된 일인지 짐작하고 있었다.

량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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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goodnovel comment avatar
양명옥
이렇게 끝이야? 시시 하군요
goodnovel comment avatar
정길순
량천옥의 고은영에 대한 모성애 눈물겹군요~ 고은영이 알아 주었으면 바램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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