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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진씨 가문은 오래전 진성택이 진윤을 위해 정해준 결혼 상대가 있었다. 얼마 가지 않아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이씨 가문의 셋째 딸 이안나를 진윤의 약혼자로 정했다.

소문에 따르면 이안나는 아주 대단한 여자라고들 하지만 그녀의 어머니가 더욱 강력한 사람이라고 한다. 비록 이씨 가문의 후처이지만 이씨 가문의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었다. 전처의 자녀들마저도 그녀의 눈치를 보며 매달 용돈을 받는다고 한다.

그런 여자의 교육 아래서 자란 이안나의 성격이 얼마나 버릇없고 오만할지 보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었다.

현재 외국에서 유학 중이라고 하지만 사실 이안나를 잔뜩 돈을 들여 유학을 보낸 것도 모두 진씨 가문에 시집을 보낼 준비를 한 것이다.

하지만 진정훈의 기억에 이안나는 아직 1년 후에나 돌아올 예정이라고 했다. 약혼자가 국내에 없는데 진윤은 도대체 누구와 결혼한다는 것일까?

“윤설. 너도 봤지. 앞으로 설이 보면 형수님이라고 불러.”

진정훈은 순간 할 말을 잃고 그대로 얼어붙었다.

‘윤설? 형이 윤설과 결혼한다고? 6천만 원을 주고 사 온 여자와?’

“형 지금 농담하는 거지?”

진윤이 말했다.

“내가 농담하는 것처럼 보여?”

“아버지와 할머니가 절대로 허락하지 않을 거야.”

진정훈은 생각도 하지 않고 말했다.

‘윤설과 결혼? 진씨 가문에서 형이 윤설을 6천만 원에 샀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그냥 즐기는 거라면 형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겠지만 결혼이라면 말이 다르지.’

진정훈의 허락하지 않을 거라는 말에 진윤은 아무 반응도 하지 않고 그저 차가운 뒷모습만 보일 뿐이었다.

진정훈은 진윤의 차가우면서도 진지한 태도에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지금 모든 일이 시간이 가면 갈수록 엉망진창이 되는 것 같았다.

진윤이 집 안으로 들어가자 윤설은 이미 샤워를 마치고 불안한 표정으로 거실에 앉아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진윤은 앞으로 다가가 그녀의 차가운 손을 잡아 단번에 힘주어 품에 안았다. 윤설이 말할 틈도 없이 진윤의 입술이 그녀의 입을 막아버렸다.

예전에 진윤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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