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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3화

하지만 장선명이 검은 셔츠 하나만 입고 있는 모습을 보자 안지영은 망설였다.

“안 추워요?”

“남자는 체온이 높아서 괜찮아. 가자.”

춥지 않다는 그의 말은 거짓말이었다.

매하리는 설산이 있는 곳이었기에 아침저녁의 기온 차가 매우 컸고 밤에는 영하로 온도가 떨어졌다.

안지영은 빠른 발걸음으로 장선명을 따라갔다.

차에 타자마자 그녀는 얼어붙은 손을 비비며 중얼거렸다.

“왜 별일도 없는데 여기까지 온 거예요?”

장선명은 그녀를 바라보더니 빨갛게 얼어붙은 작은 코를 사랑스럽게 꼬집으며 말했다.

“한 번 맞혀 봐.”

”내가 어떻게 맞혀요?”

안지영은 장선명 같은 사람이 굳이 왜 이런 광활한 대자연에 온 것인지 이유를 예측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여행 시즌이라 그런지 매하리에 온 사람이 꽤 많았다.

방금 두 사람이 탄 비행기도 만석이었다.

‘근데 장선명은 이렇게 조용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잖아? 밤마다 시끄러운 클럽 같은 곳에 있는 사람인데.’

장선명은 그녀의 얼어붙은 작은 손을 손바닥으로 따뜻하게 감싸며 녹여주었다. 그 행동에 그녀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 순간 장선명이 말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나와 널 흑과 백이라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잖아?”

“네?”

‘무슨 뜻이지? 흑과 백?’

하지만 뒤에 이어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에 안지영은 그 뜻을 이해했다.

강성에서는 모두 장씨 그룹의 사업이 깨끗하지 않다고들 말했다.

아무도 그들을 감히 건드리지 못했다. 일단 그들을 건드리면 그들은 아주 처참한 복수를 해왔기에 다들 그 결과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안지영의 안씨 가문은 사업 규모가 큰 것은 아니었지만 깨끗한 사업을 이어왔다.

그래서 장선명과 안지영을 두고 흑과 백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지금.

“그럼 선명 씨는 어떻게 생각하는데요?”

안지영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장선명을 바라보았다.

장선명은 그녀의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을 보고 입꼬리가 올라가며 미소를 지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그의 타고난 매력은 숨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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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정길순
장선명도 매력이 있는 사람이군요~~ 안지영과 두사람 점점 불이 붙기 시작 하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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