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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0화

고은지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침묵 속에 빠져들었다.

고은영은 그런 고은지를 보고 마음이 조금 쓰려왔다.

“은영아 나 한 가지만 더 도와줄래?”

고은지는 마침내 침묵을 깨고 말했다.

고은영이 말했다.

“말해 봐.”

고은지의 부탁이라면 고은영은 무엇이든지 다 들어줄 것이다.

고은지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희주 나 때문에 지금 정상적으로 학교에 들어갈 수 없잖아.”

여기까지 말했을 때 고은지의 목소리는 점점 더 울컥하는 것 같았다.

그동안 고희주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 일만 생각하면 고은지가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조영수와 함께 산 세월 동안 비록 조씨 가문의 경제 상황이 부유하진 않았지만 고은지와 고희주는 정말 가난하게 살았다.

그래도 고은지는 자신이 훌륭한 아내이자 엄마 그리고 며느리인 줄 알았다.

그녀는 집안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희주도 아주 잘 키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착각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고은지는 자기 자신도 제대로 지키지 못해서 연달아 큰 사건들을 겪었고 심지어 마지막에는 고희주까지 연루되게 했다.

고은영은 고은지의 울먹거리는 목소리를 듣고 물었다.

“언니 준우 씨한테 좋은 학교 찾아 달라고 그러는 거지? 계속 희주가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사실 고은영은 이 의견에 그다지 동의하지 않았다.

비록 아이가 지금 학교에 다닐 나이이긴 했지만 희주 마음의 병은 이제 막 회복 단계였기 때문에 고은영은 걱정이 많았다.

고은지도 고희주를 학교에 보내겠다고 말하면서도 그녀의 눈빛은 전례 없는 고통이 드러났다.

원래 고은지는 고희주를 데리고 강성을 떠나려고 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병으로 인해 고은지가 원래 세웠던 계획이 틀어졌다.

이 순간 고은영이 아이를 학교에 보내겠냐는 말에 고은지의 마음도 함께 떨렸다.

“아니. 학교에 보내겠다는 건 아니야.”

고은지는 고민도 하지 않고 말했다.

아이들이 많은 환경은 항상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

고희주는 심리적으로 이미 심각한 문제가 생겼는데 고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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