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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5화

배준우가 량일이 도대체 무슨 말을 했는지 묻자 고은영은 모든 일을 그대로 전했다.

량일은 량천옥과 함께 고은지를 위해 골수 매칭 검사를 받겠다고 하면서 고은영에게 량천옥을 만났을 때 너무 차갑게 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량천옥이 자극을 받을 수 있는 말은 더욱 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그 말을 할 때 량일의 목소리에 간절함이 가득 담겨 있는 것을 보고 고은영은 처음 보는 량일의 모습에 당황스러웠다.

예전에 량일이 어떤 사람이었나? 거만하고 누구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사람이었고 량천옥 또한 그런 량일의 영향을 받은 사람이었다.

고은영은 배준우의 옆에 그동안 함께 있으면서 량천옥과 량일이 그동안 얼마나 강도 같은 행동을 해왔는지 직접 보고 겪었었다.

두 사람의 마음에 든 것은 무엇이든 반드시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동영 그룹과 천의도 배준우가 큰 힘을 들여 겨우 되찾은 것들이었다. 하지만 량천옥은 마치 미친개처럼 배준우를 물어뜯으려 했고 심지어 배준우를 지배하려고까지 했다.

“흑. 내 엄마가 어떻게 그런 사람일 수 있어요? 이건 말도 안 돼요. 그 여자가 날 속인 건 아니에요?”

“현재로써는 량천옥이 널 속이진 않았어.”

배준우의 말에 고은영은 또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량천옥과 량일은 고은영의 마음속에 남긴 트라우마가 너무 컸기에 그녀는 도저히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배준우가 말했다.

“그만 울어. 네가 원한다면 받아들이고 원하지 않으면 그만두면 돼.”

‘받아들이라고?’

이 사실 자체를 받아들이기 힘든데 고은영이 어떻게 량천옥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고은영은 지금 온통 혼란스러웠다. 머릿속에 온갖 좋지 않은 기억들이 가득 떠올랐다. 배준우도 그녀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량천옥이 고은영에게 조금도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기 때문에 고은영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도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

한편 량일은 별장에 돌아와서 량천옥이 점심도 얼마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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