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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9화

고은영은 란완리조트에 돌아왔지만 아직도 정신을 제대로 차릴 수 없었다.

이때 안지영에게서 전화가 와서 매하리에서 찍은 많은 사진을 고은영에게 보내주며 같이 오지 못해 너무 아쉽다는 말을 전했다.

안지영과 고은영이 전화하는 것을 본 배준우의 얼굴은 더할 나위 없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배준우는 고은영이 안지영의 전화를 받은 뒤 기분이 좋아진 것을 보고 더욱 기분이 나빴다.

“그럼 언제 돌아와?”

고은영이 안지영에게 물었다.

고은영은 자신의 감정을 들키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안지영은 핸드폰에서 들려오는 고은영의 목소리를 듣고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바로 알아챘다.

“너 왜 그래? 오늘 울었어?”

“아니.”

“아니긴 뭐가 아니야. 내가 딱 들으면 바로 아는데. 왜 울었어? 은지 언니 상황이 더 악화됐어? 아니면 배준우가 너한테 뭐라고 했어?”

안지영은 고은영이 왜 울었는지 순식간에 분석하기 시작했다.

고은영은 그녀의 말에 바로 대답했다.

“그런 거 아니야.”

“그럼 누군데? 진유경이 또 널 찾아와서 괴롭혔어? 그 여자 정말 끝이 없네.”

“그것도 아니야.”

“그럼 뭔데? 은영아 빨리 알려줘. 안 그럼 나 걱정돼서 미칠 것 같아.”

안지영은 진심으로 고은영을 걱정했다. 이번 여행을 떠나면서 가장 두려웠던 것이 바로 그녀가 강성에 없을 때 고은영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었다.

안지영이 괜한 걱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요즘 고은영의 주위에 불길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기에 안지영도 이상한 느낌이 든 것이다.

다른 건 제외하더라도 배준우의 엄마가 뒤에서 일을 꾸미고 있는 것도 모자라 배준우의 여동생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안지영은 더욱 고은영이 걱정되었다.

“다른 일 때문에 그래.”

고은영은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안지영이 물었다.

“어? 다른 일?”

“응.”

고은영은 그렇게 대답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배준우의 눈치를 봤다.

배준우는 고은영이 가장 믿는 사람이 안지영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또 그녀가 안지영에게 다 털어놓으려는 것을 보고 방을 나갔다.

배준우가 나가자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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