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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6화

진윤은 진정훈의 말을 듣더니 눈을 내리깔며 눈빛이 더욱 싸늘해졌다.

진정훈은 이어서 말했다.

“그리고 할머니하고 엄마는.”

방금 김영희가 했던 말을 떠올리니 진정훈은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이것이 바로 그가 그토록 화목하다고 여겼던 가족이었다.

지금 와서 보니 그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진정훈이 할머니와 어머니에 대해 얘기할 때 진윤의 눈빛은 더욱 차가워졌다.

“형은 모든 걸 알고 있었던 거지?”

진정훈은 진윤이 아무 말도 없는 것을 보고 답답한 마음에 물었다.

사실 진윤이 대답하지 않아도 진정훈은 이미 진윤이 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진윤이 왜 집에 거의 돌아오지 않은 것일까? 그건 너무나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형 난 엄마와 동생이 그때 당한 불행한 일도 할머니가 꾸민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어.”

“맞아.”

진정훈은 순간 숨이 막혀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진윤을 바라보며 물었다.

“형은 다 알고 있었네.”

“믿을 수 있어?”

‘아니 믿을 수 없어.’

진정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늘 밤 일이 있기 전에 진윤이 진정훈에게 말했다면 진정훈은 아마도 진윤의 말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훈은 이제 믿었다.

진윤은 할머니와 아버지를 증오했고 그동안 두 사람을 거의 원수처럼 대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뭘 할 수 있었을까? 남이었다면 진윤은 바로 제거했겠지만 할머니와 아버지에게는 복수를 한다고 해도 결국 무력한 인생만 남을 것이다.

그동안 진윤은 오직 비즈니스에서만 진성택을 방해했지만 그 이상은 하지 않았다.

“그러데 왜 나한테 말해주지 않았어. 그리고 호영이에게도.”

진정훈과 진호영은 거의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할머니는 그동안 두 사람과도 별로 가깝게 지내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자신들이 할머니에게 잘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하늘 아래 어떻게 이렇게 독한 할머니가 있을 수 있는 거지? 며느리가 싫어서 그런 일을 벌일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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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정길순
진씨가문의 복잡한 비밀과 고은영이 관계가 있는듯 보입니다~~♡ 엄마는 량천옥 아빠는 진성택~♡ 감히 추측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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