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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9화

진유경은 김영희의 품에 안겨 울다가 진정훈이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순간 눈가가 더 붉어지더니 억울한 목소리로 외쳤다.

“둘째 오빠.”

진유경이 진정훈을 부르는 목소리에 김영희도 문 앞을 바라보았다.

진정훈을 발견한 순간 김영희 얼굴에 남아 있던 모든 온화함은 완전히 사라졌다. 진유경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진정훈을 바라보았다.

“오빠 난 정말 그러지 않았어.”

그녀의 목소리에는 억울함이 가득했다.

할머니는 진유경을 품에서 떼어낸 뒤 똑바로 앉게 했다. 그런 다음 엄숙한 얼굴로 진정훈을 바라보았다.

“기사한테는 내가 다시 물어봤다. 네 외할머니의 지시라고 하더구나.”

‘멀리 있는 정가 마을의 외할머니?’

진정훈은 순간 비웃음을 터뜨렸다.

김영희는 그런 진정훈의 모습에 표정이 더욱 굳어졌다.

그녀가 말을 하기도 전에 진정훈이 먼저 말했다.

“정말 변명도 잘하시네요.”

몇 년 동안 외할머니는 한 번도 강성에 돌아온 적이 없었고 진유경에게 호감을 보인 적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 내가 정가 마을에서 돌아오자마자 외할머니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는 거야? 형의 말이 맞았어. 이 가문 정말 역겹네.’

하지만 지금 진정훈의 눈에는 떠나야 할 사람은 그들이 아니었다. 그는 진윤처럼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방식은 고통받지 말아야 할 사람을 오히려 고통스럽게 할 뿐이다.

김영희는 진정훈의 말투를 듣고 나서 온몸이 떨릴 정도로 화가 났다.

“너 이 자식. 감히 이 할머니한테 그런 말투로 말해? 내가 네 할머니야.”

진유경은 김영희의 화가 난 모습을 보더니 서둘러 일어나 김영희를 부축하며 말했다.

“할머니 너무 흥분하지 마세요. 오빠 할머니한테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진유경은 한 편으로는 급히 김영희를 부축하면서도 또 한 편으로는 원망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진정훈을 바라보았다.

이 순간 진유경은 당황스러우면서도 마음이 아팠다.

‘오빠는 그동안 날 정말 아껴줬는데 지금 왜 이러는 거야?’

진정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김영희는 심하게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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