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45화

아침 식사 후 고은영은 고희주를 데리고 떠났다. 배준우와 나태현, 그리고 진윤은 아직 위층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위층의 분위기는 많이 무거운 듯했다.

진윤은 배준우에게 말했다.

“진씨 가문 쪽은 곧 혼란에 빠질 거야. 이 일이 곧 사람들에게 알려질 거니까.”

이 말에 배준우는 담배를 피우던 손을 잠시 멈췄다. 그리고서는 날카로워진 눈빛으로 진윤을 바라보았다.

진윤도 손에 든 담배를 깊게 한 모금 빨아들였다.

“정훈이가 모든 걸 알게 됐어. 어젯밤에 진씨 가문 사람들과 완전히 얼굴을 붉히고 싸웠거든.”

“싸웠다고?”

진정훈이 진씨 가문 사람들과 싸웠다는 말에 배준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진윤을 바라보았다.

진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 싸웠어.”

“싸울 일이 뭐가 있어?”

배준우의 말투는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현재 량천옥과 진씨 가문의 상황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에 배준우는 이 시점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지 않길 바랐다.

그리고 싸울 일이 뭐가 있냐는 배준우의 말에 진윤은 미간을 더욱 찌푸리며 우울감을 드러냈다.

진윤은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넌 이해하지 못해.”

이해하지 못할 거라는 한마디에 배준우와 나태현은 모두 의문이 담긴 눈빛으로 진윤을 바라보았다.

그동안 진윤과 진씨 가문은 거의 단절된 상태였다.

사람들은 진윤이 진씨 가문과 관계를 끊은 이유가 진유경을 진씨 가문에서 입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진윤이 입양한 진유경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진윤은 진정훈도 가족들과 싸웠다고 말했다. 이 일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것 같았다.

진정훈은 줄곧 입양한 진유경을 아주 소중하게 생각했었다.

그동안 진정훈은 외국에 있으면서도 매번 국내에 돌아왔을 때 가장 먼저 진유경을 보고 싶어 했다.

진정훈은 진유경에게 각종 선물을 사준 것도 모자라 진유경이 갖고 싶다는 건 뭐든지 들어줬다.

그렇기에 진정훈이 진유경이 입양한 딸이라는 신분 때문에 가족들과 싸울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또 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