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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7화

배준우도 오늘 나태현이 왜 진윤과 함께 자기를 찾아왔는지 몰랐다.

진윤이 아무 말도 안 하는 것을 보고 배준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태웅이 아직도 매하리에서 장선명과 안지영을 찾지 못했어요?”

나태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못 찾았어.”

못 찾았기에 아직도 잠잠한 것이었다.

매하리는 정말 넓고 광활한 지역이었다. 거기에 관광지도 엄청나게 많은 곳이다.

나태웅이 드넓은 산속에서 장선명과 안지영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나태웅의 얘기를 꺼내자 배준우도 머리가 아팠다.

“태웅이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감정적으로 변한 건지 모르겠네요.”

전에 나태웅이 동영 그롭에서 일할 때는 아주 잘 지냈었다.

예전 이야기가 나오자 나태현은 잠시 멈칫하더니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너한테서 배운 거겠지.”

배준우는 나태현의 말에 순간 말문이 막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태현을 바라보았다.

나태현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컵을 들어 물 한 모금을 마시며 말했다.

“확실해. 너한테서 배운 거야.”

배준우는 표정이 좋지 않았지만 나태웅이 자기를 보고 배웠을 가능성이 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와 고은영이 어떻게 지금까지 오게 됐는지 모든 과정을 나태웅이 전부 지켜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배준우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은영이와 안지영은 다르죠. 태웅이가 정말 모든 걸 따라 배웠다고 생각해요?”

배준우와 고은영 사이에는 꽤 많은 일이 있었지만 남성에서 있었던 일로 상황이 모호해졌었다.

만약 배준우는 남성에서 그날 밤 함께 있었던 여자가 고은영이라는 걸 알았다면 그렇게 애를 먹지도 않았을 것이다.

나태웅도 이 사실은 모두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고은영과 안지영이 다른 성격이라는 걸 알면서도 나태웅은 같은 방법이 통할꺼라고 생각한 걸까?

나태현은 손에 들고 있던 물컵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됐어. 태웅이 얘기는 그만하자. 머리만 아프지.”

나태웅의 얘기가 나오자 나태현은 그 어느 때보다 머리가 아팠다.

나태현은 나태웅의 형이 아니라 거의 아버지 같은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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