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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2화

이전에 량천옥이 얼마나 미친 것처럼 행동했는지 고은지도 어느 정도 들은 바가 있었다.

그런데 그런 여자가 갑자기 고은영에게 잘해준다는 것이 고은지는 걱정되어 고은영에게 조심하라고 말하려 했는데 사실을 듣고 나서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량천옥이 정말로 네 엄마라고?”

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친자 확인도 했으니까 거짓은 아니겠지.”

고은지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배준우는 뭐라고 안 해?”

안지영도 똑같은 반응이었다. 다들 가장 먼저 떠오른 걱정이 고은영과 배준우의 관계였다.

량천옥이 배준우의 새엄마였기 때문이다.

지금은 배씨 가문을 떠났다고 그래도 그동안 량천옥이 배준우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굳이 말할 것도 없었다.

“준우 씨는 괜찮은데 지금은 내가 량천옥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모르겠어.”

량천옥의 얘기를 꺼내자면 예전에는 고은영이 배준우와 함께 있는 모습만 봐도 량천옥은 정말 싫어했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마치 몰락한 귀부인처럼 매우 불쌍한 모습을 보였지만 고은영은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고은지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받아들일 수 없다면 그냥 받아들이지 마. 그거 별거 아니야.”

이 점에서 고은지는 더 개방적으로 생각했다.

고은영은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당장 받아들일 수 없다면 그냥 받아들이지 않으면 된다.

저녁이 되어 고은영은 지친 몸을 이끌고 란완리조트로 돌아왔다.

고희주는 계속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희주는 고은영이 돌아온 것을 보고 바로 소파에서 내려와 그녀에게 달려왔다.

고은영은 무의식적으로 두 팔을 벌려 고희주를 안아주려고 했지만 고희주는 그녀로부터 1미터 정도는 떨어진 곳에 멈춰 섰다.

그러고는 고개를 숙였다.

“이모 미안해.”

그 목소리는 너무나 부드러우면서도 애처롭게 느껴졌다.

고은영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멍해 있다가 얼른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

“왜? 갑자기 왜 미안하다고 하는 거야?”

“내가 오늘 엄마 앞에서 울면 안 됐는데 엄마가 걱정할 말은 하지 말아야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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