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55화

한순간에 김영희는 분노하며 앞에 놓여 있던 컵을 집어 들어 진정훈에게 던졌다.

“이 못된 놈 당장 꺼져.”

컵은 정확하게 진정훈의 이마에 맞고 떨어졌다.

순간 그의 이마에 상처가 나며 피가 줄줄 흘렀다.

진호영은 이 광경을 보고 얼른 앞으로 다가갔다.

“형.”

“그래도 이제 모두가 당신의 본모습을 보고 진유경과 당신의 관계에 대해 알게 됐네요?”

피를 흘리면서도 진정훈은 물러서지 않고 계속 공격적인 말들을 뱉어냈다.

그가 던지는 질문들은 하나같이 날카로웠다.

진정훈이 모두라고 말하는 걸 들은 김영희는 원래 안 좋았던 표정이 더욱 분노로 가득 찼다.

진호영과 진유경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할머니와 진정훈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특히 진유경은 더욱 혼란스러웠다.

“오빠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우리 엄마가 할머니랑 무슨 관계가 있겠어?”

“그래. 어떻게 관계가 있겠어? 아무 관계도 없으면서 자기 친손자를 돌보지 않고 입양한 손녀를 그렇게 잘 돌본 게 말이 되는 걸까?”

진유경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심지어 자기 친손녀 샘플까지 손대면서?”

진정훈의 모든 질문은 이 순간 하나같이 공격적이었다.

진성택은 계단 입구에서 분노의 목소리를 외쳤다.

“그만해.”

“그만해요? 어떻게 그만둘 수 있겠어요? 아니면 아버지는 직접 말할 용기도 없으시고 직면할 용기도 없으신 거예요?”

“너.”

진성택은 너무 화가 나서 눈앞에 깜깜해지는 것 같았다.

‘이 망나니 같은 놈이 정말 계속.’

진정훈은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소리는 온 거실에 울려 퍼졌고 더욱이 조롱의 뜻이 가득 담겨 있었다.

김영희도 지금 마음이 편치 않은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얼굴이 시커멓게 변했다.

그녀의 눈빛은 마치 진정훈을 찢어버리기라도 하듯이 증오로 가득 차 있었지만 또 어쩔 수 없이 참고 있는 듯했다.

“지금 당장 서재로 와.”

진성택은 진정훈이 더 이상 여기서 헛소리하지 못하도록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외쳤다.

진정훈은 싸늘한 시선으로 진성택을 한 번 바라봤다.

그 유달리 싸늘한 눈빛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