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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2화

나태웅은 마음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안지영은 이미 상처의 통증을 억지로 참으며 한 걸음 한 걸음 병실 문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간호사가 들어왔을 때 두 사람 사이의 날카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안지영 씨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지금 상처 때문에 함부로 움직이면 안 돼요. 빨리 침대로 돌아가 누우세요.”

간호사는 안지영을 막으며 다시 침대로 돌려보내려 했다.

그리고 싸늘한 얼굴로 옆에 서 있는 나태웅을 바라보며 말했다.

“보호자 분 왜 그러고 계세요? 환자의 상처가 어떤 상황인지 아시잖아요? 환자를 좀 잘 타이를 순 없으세요?”

“잘 타이르라고요? 내가 이 여자를 잘 타이를 수 있을 것 같아요?”

나태웅은 순간 화가 폭발했다.

안지영은 언제나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생각이 없는데 누가 그녀를 잘 타이르고 싶을까?

안지영도 화를 내며 나태웅을 째려봤다.

“나도 저 사람과는 대화가 통하지 않아서요. 장선명 씨는 어디 있죠?”

“아직도 그 자식을 찾는 거야? 장선명이 널 저승으로 데려가길 원하는 거야? 안지영 너 정말 머리가 어떻게 된 거야?”

나태웅은 정말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이 통하지 않는 여자를 처음 봤다.

할 말은 다 했는데도 그녀의 태도는 도대체 왜 이럴까?

안지영이 말했다.

“내 머리가 어떻게 되든 그쪽하고 무슨 상관인데? 그리고 왜 매하리에 온 거야?”

“난 널 구하러 왔어.”

나태웅은 호흡을 거칠게 쉬었다.

안지영이 말했다.

“내가 그쪽 도움을 받을 것 같아? 그리고 우리를 어떻게 찾았는지 내가 모를 것 같아?”

나태웅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연히 구한 게 아니라 내가 경찰에 신고한 정보를 받은 거잖아? 그런데도 나한테 생명의 은인이라고 말할 거야?”

나태웅은 계속 침묵했다.

“내가 정말 뻔뻔한 사람들을 많이 봤는데 그쪽처럼 역겨운 사람은 처음이야. 도대체 뭐 하자는 건데?”

안지영은 말할수록 점점 더 감정이 격해졌다.

그녀는 그렇게 나태웅이 자부하던 생명의 은혜를 단번에 찢어버렸다.

나태웅의 얼굴은 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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