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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5화

‘전에 안지영의 아버지에게 중상을 입혀 병원에 입원시켰을 때 자기가 무슨 말을 했었는지 모르는 거야? 안지영이 자기를 이 정도로 싫어하는 이유가 뭔지 짐작도 하지 못하는 건가?’

여기까지 생각한 왕여는 정말 머리가 아팠다.

그런데 나태웅은 왕여의 말을 듣고서는 마치 칼날처럼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째려봤다.

왕여가 말했다.

“그때 안지영 씨는 정말 슬퍼했어요.”

그는 애써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지만 이 말은 나태웅에게 스스로 무슨 짓을 했는지 반성해야 한다는 걸 상기시켜 주려고 한 말이다.

나태웅은 이 말에 정말로 잠잠해졌다.

그는 눈썹을 찌푸리고서는 깊은 생각에 잠긴 것 같았다.

지금 이 순간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잠시 후 왕여는 더 이상 이 문제에 관해 얘기를 나누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때 나태웅이 입을 열었다.

“네 뜻은 안지영이 그 일로 날 원망한다는 거야?”

왕여는 이 말을 듣고 멈칫했지만 뭔가 한 줄기 빛이 보이는 듯했다.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보스가 드디어 이해하기 시작한 거야? 지금까지 태도를 봐서는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지금 이건 생각이 바뀌어 가는 징조인가? 정말 그런 거라면 제발 좀 마음이 넓어졌으면 좋겠네.’

여기까지 생각한 왕여는 다급하게 말했다.

“안지영 씨 입장에서 생각하면 당연히 대표님을 탓할 수밖에 없죠.”

‘어떻게 원망하지 않을 수 있겠어?’

비록 그 사건에는 장선명의 책임도 있었지만 애초에 모든 것은 나태웅의 계획하에 이루어진 것이었다.

그래서 안지영도 계속 나태웅을 원망하는 것이다.

나태웅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입을 열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난 일인데 안지영 너무 속 좁은 거 아니야?”

왕여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아니 방금 이해한 거 아니었어? 그걸로 끝이라고?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안지영 씨 아버지가 아직도 병원에 계시잖아요.”

사람이 완전히 낫지 않았다는 것은 이 일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의미다.

‘뭐가 시간이 많이 지났다는 거야?’

왕여는 정말 머리가 아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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