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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9화

안지영은 바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

저쪽에서는 고은영의 초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영아 너 어디야? 괜찮은 거지?”

고은영도 소식을 들은 것 같았다.

안지영은 걱정이 가득 담긴 고은영의 목소리를 듣고 마음속 깊은 곳이 따듯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 계집애. 그동안 내가 은영이를 아낀 게 헛된 일은 아니었네. 날 이렇게 걱정해 주고.’

안지영은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나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

“어떻게 늑대를 만날 수 있어? 늑대가 널 물었어? 많이 다친 거야?”

안지영은 대답하지 못했다.

“그리고 주사 맞는 것도 잊지 마. 야생 동물은 바이러스를 갖고 있을 수도 있어.”

고은영은 연속으로 질문을 쏟아내더니 안지영에게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해결 방법까지 말해줬다.

그런 고은영의 말에 안지영의 마음은 더욱 따뜻해졌다.

“말했잖아. 나 괜찮다고. 걱정하지 마 은영아.”

고은영이 며칠 동안 고은지의 일로 마음을 졸였다는 걸 알기 때문에 안지영은 깨어난 뒤에도 고은영에게 알릴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결국 고은영이 알아버릴 줄 누가 알았을까?

고은영이 말했다.

“너 정말 괜찮은 거지?”

“언제부터 날 이렇게 믿지 않은 거야? 내가 널 속이겠어?”

“그럼 언제 돌아와? 너 매하리에 있지 마. 거기 너무 위험해.”

왜 사람들이 매하리를 좋아하는지 모르겠지만 고은영이 생각하기에는 정말 위험한 곳이었다.

전에 고은영이 배씨 가문에 들어가기 전에도 안지영은 고은영을 데리고 여기저기 놀러 다니고 싶어 했다.

그런데 그 결과 안지영이 여행을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안태환이 그녀를 불러들였다.

그래서 고은영은 지금까지도 여행을 가보지 못했다.

“여기서 빨리 돌아갈 거야. 걱정하지 마.”

고은영이 걱정할까 봐 안지영은 전화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은영은 지금 다급하고 초조한 상태라 차라리 말하지 않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그리고 전화기 너머로 고은영은 안지영이 강성으로 곧 돌아온다는 말을 듣고 긴장했던 마음이 조금 풀렸다.

그녀는 정말로 안지영이 무슨 사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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