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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6화

“안지영이 목숨을 버리려 한다고 내가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

왕여는 잠시 멍해졌다.

나태웅의 말을 들어보면 정말로 장선명의 병실로 가서 안지영을 데려오려는 것 같았다.

이건 정말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잠깐만요. 가시면 안 돼요.”

“놔.”

“큰 도련님께서 말씀하셨어요. 이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반드시 냉정함을 유지해야 한다고요. 이렇게 하시면 죽을 수도 있으세요.”

왕여는 거의 울 것 같았다.

강성을 떠날 때부터 나태현은 계속해서 왕여에게 나태웅의 안전을 보장하라고 당부했다.

그 말은 곧 장선명 앞에서 나태웅이 무리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라는 뜻이었다.

지금 이렇게 나태웅이 장선명의 병실로 가는 건 죽고 싶어서 자기 발로 찾아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태웅은 정말 미친 것 같았다. 이제는 왕여가 아무리 막아도 듣지 않고 바로 장선명의 병실로 돌진했다.

장선명과 안지영은 마침 얘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 장면은 두 사람의 사이가 정말 친밀해 보였다.

그러나 이 장면은 순간 나태웅의 신경을 자극했다.

나태웅은 두 사람이 잡은 손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나태웅의 눈에서 차가운 분위기가 번뜩였고 마치 칼날처럼 두 사람의 손등을 뚫어버릴 것만 같았다.

뒤따라온 왕여는 순간 이 장면을 보고 멍해졌다.

안지영과 장선명의 사이가 이미 이 정도까지 발전했을 줄은 몰랐다.

“넌 왜 왔어?”

나태웅이 병실에 들어온 것을 보고 안지영은 화를 내며 말했다.

‘이 인간 이제는 정말 귀신처럼 끈질기게 따라다니네.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병실로 돌아가자.”

나태웅은 차가운운 목소리로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안지영이 나태웅을 배신한 것처럼 들릴 정도였다.

안진영이 말했다.

“꺼져.”

‘내가 왜 저 인간하고 병실에 가야 해? 자기가 나한테 뭐라도 되는 줄 알아?’

안지영이 또 꺼지라고 말하자 나태웅은 화가 너무 나서 이성의 끈을 놓쳐 버렸다. 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할 말 있으니까 따로 얘기하자고.”

“난 너랑 할 말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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