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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1화

안지영과 장선명은 모두 피를 많이 흘렸다.

안지영은 끝까지 버텨 마지막 전화를 하고서는 결국 힘을 다해 쓰러지고 말았다.

두 사람이 다시 깨어났을 때는 이미 매하리의 병원이었다.

안지영은 소독약 냄새에 마침내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장. 장선명 씨.”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소리치며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조금만 움직여도 다리의 통증이 그녀의 심장까지 쥐어짜듯 고통스러웠다.

안지영의 곁을 지키고 있던 나태웅은 그녀가 장선명의 이름을 부르며 깨어나는 걸 보고 얼굴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너무 아파서 얼굴까지 창백해진 그녀의 모습을 보고 나태웅은 화를 내며 말했다.

“아픈 걸 알겠지? 그런데도 얌전히 안 있어?”

나태웅의 목소리에 안지영은 온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안지영은 다리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억지로 참으며 천천히 목을 돌려 나태웅을 바라보았다.

‘정말 나태웅이야. 이 재수 없는 자식은 왜 따라다니는 거야?’

“그쪽이 어떻게 여기 있어?”

‘이 인간은 왜 떨어지지도 않는 거야?’

안지영은 호흡이 너무 가빠서 입 밖으로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녀는 그저 차갑게 물었다.

“장선명 씨는?”

“장선명이 널 죽일 뻔했는데 아직도 그 자식을 걱정하는 거야? 안지영 넌 정말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장선명의 이름을 부르며 깨어난 것도 모자라 이제 겨우 정신을 차리고서는 처음 묻는 게 장선명에 대한 것이라니. 장선명은 도대체 안지영에게 어떤 존재일까?

도대체 언제부터 안지영이 장선명을 이렇게 마음에 둔 걸까?

나태웅의 얼굴은 차갑게 굳었고 안지영을 바라보는 눈빛은 마치 얼음처럼 차가웠다.

안지영은 계속 가쁜 숨을 쉬며 물었다.

“무슨 뜻이야?”

‘뭐가 장선명이 날 죽일 뻔했다는 거야? 자기가 날 이렇게 만들고 지금 여기서 날 생각이 없다고 욕하는 거야? 난 어쩌다 이렇게 형편없는 녀석을 알게 된 걸까?’

“무슨 뜻이냐고? 네가 그 자식하고 매하리에 오지 않았으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거야. 안지영 설마 아직도 장선명을 네 약혼자라고 생각하는 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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