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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0화

장선명이 늑대가 이미 죽었다고 몇 번이나 말했지만 큰 충격을 받은 안지영은 여전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안지영은 천천히 장선명의 품에서 벗어났고 그제야 장선명의 팔이 심하게 다친 것을 발견했다.

아마 방금 장선명이 그녀를 밀쳐내면서 늑대에게 물린 것 같았다. 상처에서는 계속 피가 흐르고 있었다.

만약 장선명이 안지영을 밀쳐내지 않았더라면 늑대가 덮친 것은 분명 그녀였을 것이다.

안지영은 눈앞이 더욱 흐려졌다.

“피 나요.”

‘피가 너무 많이 나.’

장선명은 안지영이 흐느끼며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말했다.

“지금 울 때가 아니야. 우리 빨리 여길 떠나야 해. 피 냄새가 다른 짐승들을 끌어들일 수 있어. 근처에 또 다른 늑대가 있을 수도 있고. 만약 늑대 무리를 또 만나면 우린 오늘 끝장이야.”

늑대 무리라는 말을 듣자 안지영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두 마리 늑대만으로도 거의 목숨을 잃을 뻔했는데 만약 늑대 무리를 만난다면 정말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그럼 우리 빨리 가요.”

“업혀.”

그렇게 말하며 장선명은 이미 그녀의 앞에 무릎을 굽히고 앉아 그녀를 업고 산에서 내려가려 했다.

안지영이 말했다.

“안 돼요. 선명 씨 지금 팔도 다쳤잖아요.”

안지영은 고개를 저었다.

비록 그녀의 다리에서는 지금도 피가 흐르며 고통이 느껴졌지만 장선명도 다친 상황이었다.

장선명이 말했다.

“빨리 업혀. 우린 최대한 빨리 산에서 내려가야 해.”

“아니. 나 혼자 갈 수 있어요.”

안지영은 최대한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걸을 수 있다고는 했지만 살짝만 움직여도 다리에서 고통이 심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은 달리 방법이 없었다.

장선명이 다쳤으니 그녀는 스스로 걸어야 했다.

“정말로 걸을 수 있어?”

“걸을 수 있어요.”

안지영은 단호히 고개를 끄덕였다.

장선명이 그녀를 붙잡았다.

“그럼 가자.”

“네.”

두 사람은 더 이상 이 자리에 머물러 있을 수 없었다. 최대한 빨리 이 위험한 곳을 떠나야 했다.

그러나 안지영은 고통이 심해 걸음이 너무 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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