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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9화

늑대였다.

그들은 늑대를 만난 것이다. 그것도 두 마리나 눈앞에 있었다.

“장선명 씨.”

안지영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아 장선명의 목을 더욱 꽉 껴안았다.

‘헉 왜 이런 상황을 마주한 거야? 혹시 내가 부상을 당해서 피 냄새를 맡고 온 거야?’

장선명은 고개를 숙여 떨고 있는 안지영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장성명의 말투는 여전히 차분했다.

“무서워?”

“어떻게 무섭지 않을 수 있어요?”

안지영의 떨리는 목소리에서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알 수 있었다.

장선명이 말했다.

“일어설 수 있어?”

안지영의 떨리는 목소리와는 달리 장선명의 목소리는 여전히 침착했다.

안지영은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나 일어설 수 있어요.”

지금 이 상황에서는 설 수 없어도 서야 했다.

장선명이 말했다.

“그럼 천천히 일어서 봐.”

“알겠어요.”

안지영은 무서워 온몸을 떨면서도 최대한 침착하게 천천히 땅에 서려고 했다.

두 발이 땅에 닿는 순간 안지영은 상처가 벌어지면서 피가 계속 흘러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이에 앞에 있는 두 마리 늑대의 눈빛이 더욱 번쩍였다.

공포에 질린 안지영은 무의식적으로 장선명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서로가 짐이 되어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다.

안지영은 내밀었던 손을 다시 거두고 두 주먹을 꽉 쥐고서는 최대한 침착하게 지내려고 노력했다.

장선명은 안지영을 한 번 쳐다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별일 아니야.”

별일 아니라고 말했지만 안지영은 이미 긴장감이 극에 달해 있었다.

‘이게 별일이 아니라고? 이건 늑대라고. 개를 만난 게 아니라.’

그러나 장선명이 이렇게 말하니 안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난 선명 씨를 믿어요.”

두 마리의 늑대는 천천히 앞발을 굽히며 공격 태세를 취했다.

안지영은 그 모습을 보고 급히 몸을 숙여 허겁지겁 땅에서 돌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러나 그녀가 몸을 숙이자마자 두 마리의 늑대가 그들 쪽으로 뛰어왔다.

그 순간 안지영은 심장이 목구멍까지 치솟는 것 같았다.

안지영은 본능적으로 손에 들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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