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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7화

진정훈은 분노에 찬 채로 계단을 내려왔다. 그의 이마에 흐르는 피는 더욱 보는 사람을 섬뜩하게 만들었다.

김영희는 계속 진유경을 달래고 있었다.

예전에는 이런 장면을 보면 진정훈은 김영희가 워낙 마음씨가 책해서 자기 친손녀도 아닌 아이를 애지중지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런 장면을 보니 정말 웃겼다.

진유경은 진정훈의 어두운 표정을 보고 놀라서 김영희의 품으로 더 깊이 숨었다.

“오빠.”

“앞으로 그 호칭을 네 입에서 듣고 싶지 않아. 너는 그럴 자격이 없어.”

진정훈의 말을 들은 김영희는 화를 내며 말했다.

“이 못된 놈이.”

“그리고 여기서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꺼져. 내일 내가 돌아왔을 때는 이렇게 쉽게 넘어가지 않을 거야.”

진정훈은 무섭고 차가운 말만 남기고 돌아섰다.

진유경은 그의 차가운 말에 온몸에 소름이 돋아 덜덜 떨었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김영희에게 물었다.

“할머니 오빠가 정말 날 버리는 거예요?”

진유경은 자기가 샘플을 건드린 것이 이렇게 큰 후폭풍을 가져올 줄은 몰랐다.

그녀는 단지 그 아이가 돌아오는 것을 원치 않았을 뿐이다.

진유경은 이 집을 잃는 것이 두려웠고 자신을 사랑해 주는 가족들을 잃는 것이 두려웠다.

“할머니 어떡해요? 오빠가 절 이 집에 두지 않겠대요. 오빠가 정말 날 버렸어요.”

진유경은 계속 울면서 이제는 정말 공포에 떨었다

‘그 샘플의 주인은 누구야? 대체 누가 날 이렇게 만든 거야?’

진유경은 마음속으로 원망하면서 생각했다.

비록 아직 그 사람이 누군지 모르지만 진유경은 이미 마음속으로 그 아이를 갈기갈기 찢어 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무서워하지 마. 할머니가 있잖아. 그 녀석은 감히 널 어떻게 하지 못해.”

“하지만 오빠가.”

여기까지 말한 진유경은 더는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방울방울 흘렸다.

진정훈이 김영희를 대하는 태도를 생각해 보니 전혀 두려워하지도 않았고 존경하지도 않았다.

이런 생각이 들자 진유경의 마음은 더욱 불안해졌다.

김영희의 깊은 한숨 소리가 들렸다.

“괜찮아. 넌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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