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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6화

하지만 최근 진정훈이 진유경에게 보인 태도 변화를 보면 진호영도 뭔가 불길한 예감이 느껴졌다.

진성택은 이미 서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진정훈이 들어오고 뒤따라 진호영이 들어오는 것을 본 진성택의 얼굴이 더욱 굳어졌다.

진성택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도대체 얼마나 더 난리를 치려는 거니?”

지금도 진씨 가문은 너무나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오늘 하루 종일 진성택은 진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진윤은 끝까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진성택도 진윤이 평생 자기를 용서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집안을 이렇게 엉망으로 만든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이에 진성택은 마음이 불편했지만 그렇다고 진윤을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이제 진정훈도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진성택은 마지막으로 진호영은 모르길 바랐다.

“호영아 넌 나가 있어.”

진성택이 엄숙한 말투로 말했지만 진호영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진정훈과 진성택을 바라보았다. 그의 마음속에 생겨난 불길한 예감이 더욱 선명해졌다.

이 집안이 완전히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진호영이 돌아서기도 전에 진정훈의 비웃음 가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나가? 왜 호영이를 내보내세요?”

“진정훈.”

“박경숙이 아버지한테 그렇게 중요하다면 왜 처음부터 그 여자와 결혼하지 않으셨어요?”

“그만해.”

진성택의 얼굴은 다시 창백해졌다.

진호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순간 숨이 막혔다.

박경숙이라는 여자의 이름이 조금 익숙했다. 그 순간 진호영은 박경숙이 누구인지 생각해 냈다.

박경숙은 김씨 가문의 며느리였고 여러 해 전에 사망했다.

진호영이 기억하는 이유는 그 당시 장례식이 너무나도 성대했기 때문이다.

진성택의 분노에 가득 찬 모습을 보며 진정훈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 순간 진정훈의 웃음소리에는 조롱의 뜻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만해요? 어떻게 그만할 수 있겠어요? 진성택 당신이 지금 얼마나 역겨운지 알기나 해?”

진성택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첫사랑의 딸이라니. 그렇게 첫사랑을 사랑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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