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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8화

고은영은 가슴이 철렁해서 얼른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눈에 들어온 것은 쓰레기통 안에 가득 쌓인 피 묻은 휴지들이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왜 갑자기 이렇게 많은 피를 토하는 것일까?

고은영은 가슴이 심각하게 떨렸다.

간호사 중 한 명은 계속해서 정리했고 다른 한 명은 고은지를 달래고 있었다.

고희주는 옆에서 겁에 질린 채 울고 있었다.

고은영은 그 모습을 보고 다급히 달려가 고희주를 품에 안았다. 병실은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다.

민초희는 와서 상황을 보고서는 다급하게 의사를 불러왔다.

의사가 고은지를 검사할 때 고은영은 고희주를 안고 한 편에 서 있었다.

고희주는 고은영의 목을 끌어안고서는 말했다.

“이모. 엄마 죽는 거야?”

“아니. 그럴 리 없어.”

고은영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마음이 얼마나 조여드는지 아무도 몰랐다.

고은지가 왜 이렇게 많은 피를 토했는지 알 수 없었고 지금 의사도 긴급하게 지혈 처치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고은지의 지혈 기능에 이미 큰 문제가 발생해서 의사가 거의 30분을 치료한 끝에야 완전히 지혈할 수 있었다.

병실이 다시 조용해졌을 때 공기 중에는 여전히 진한 피 냄새가 풍겨오고 있었다.

고은영은 앞으로 다가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언니.”

고은지는 힘겹게 고은영을 바라보다가 다시 고은영의 품에 안겨 있는 고희주를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희주 놀랐지?”

방금 고은지는 정말로 아이를 놀래지 않게 달래주고 싶었지만 아무리 입을 벌리지 않으려고 해도 피는 멈추지 않고 목구멍에서 뿜어져 나왔다.

고은지의 부드러운 목소리에도 고희주의 불안한 감정은 달래지지 않았다.

고희주는 고은영의 품에서 나와 작은 손으로 고은지의 깡마른 손을 잡았다.

“엄마 나 얼른 집에 가고 싶어. 엄마하고 같이 가고 싶어.”

병원은 너무 무서웠다.

고희주는 병원이 너무 무서웠고 병원에 있는 엄마의 모습이 너무 무서웠다.

고열 때문에 병원에 입원한 고은지가 이렇게 오랫동안 병원에서 나갈 수 없게 될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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