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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4화

고은지를 신경 쓰지 않았다면 고은영은 아마 일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배준우가 말했다.

“얼마 안 됐어. 얼른 밥 먹어.”

“네.”

고은영은 자리에 앉아 먼저 따뜻한 물을 마셨다.

배준우는 고은영의 생활 습관이 아주 좋다는 걸 발견했다. 특히 아침에 물을 먼저 마시는 습관을 계속 유지했다.

고은영은 반숙 달걀 후라이를 고희주의 밥그릇에 놓아주었다.

이때 라 집사가 나태현과 진윤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순간 고은영은 깜짝 놀랐다.

나태현과 진윤이라니. 두 사람이 어떻게 함께 나타난 것일까? 하지만 이들 명문가의 자제들은 원래 서로 교류가 있다는 걸 알기에 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라 집사의 말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태현과 진윤이 들어왔다.

진윤은 집 안에 들어온 순간 시선이 본능적으로 고은영에게로 향했다.

고은영은 무의식적으로 그들을 바라보다가 진윤과 시선이 마주쳤다.

진윤은 항상 그녀에게 차가운 인상을 주었지만 이번에는 그의 눈빛에서 순간 부드러움이 스쳐 가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진윤은 금방 시선을 거두며 배준우, 나태현과 함께 위층으로 올라갔다.

고은영의 관심은 대부분 진윤에게 향해 있었기에 나태현이 들어오자마자 고희주에게 시선이 향했다는 것은 알아채지 못했다.

사람들이 다 올라간 뒤 고은영은 다시 고희주가 밥 먹는 것을 챙겨주며 조용히 물었다.

“이따가 이모하고 같이 병원에 엄마 보러 갈까?”

고은영과 고은지는 비록 혈연관계는 없었지만 이 시간이 고은지에게는 아주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아이가 조영수의 친자식이 아니라는 걸 알았을 때도 고은지는 바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었다.

만약 고은영이 지금 고은지의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을 것이다.

병원에 엄마를 보러 갈 수 있다는 말에 고희주는 두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좋아.”

며칠 동안 병원에서의 일정이 바빠서 고은영은 고희주를 데려가지 않았었다.

하지만 매일 병원에서 돌아오면 고희주는 자지 않고 고은영을 기다려 고은지에 대한 소식을 물었다. 그만큼 고희주는 마음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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