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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2화

고은영이 집에 들어서자 라 집사는 그녀에게 배준우가 서재에서 화상 회의를 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고은영이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니 벌써 10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서둘러 방으로 가서 샤워한 뒤 아기를 보고서는 서재로 향했다.

서재 문 앞에 도착했을 때 배준우가 통화하고 있는 소리가 들렸다. 전화기 너머로 무슨 말을 하는지는 들리지 않았지만 배준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한마디를 뱉어냈다.

“알겠어.”

그렇게 말한 뒤 배준우는 전화를 끊었다.

그 순간 문밖에서 고개를 빼꼼 내민 고은영을 보고 배준우는 바로 표정을 풀었다.

“왔어?”

“네.”

고은영은 방으로 달려 들어가 배준우의 품에 안겼다. 배준우는 무의식적으로 두 팔을 벌려 그녀를 안았다.

고은영은 정말로 피곤했다. 며칠간 고은지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서 힘들었을 것이다.

배준우는 많이 야위어 보이는 고은영을 보고 그녀를 안아 소파에 앉았다. 고은영도 자연스럽게 그의 품에 머리를 기댔다.

배준우는 사랑이 듬뿍 담긴 손길로 그녀의 부드러운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피곤해?’

고은영은 응하고 대답하며 정말로 피곤해했다.

사실 고은영은 단순히 피곤할 뿐만 아니라 고은지의 아픈 모습을 마주할 때 느끼는 두려움 때문에 심적으로 부담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배준우의 품에서 그녀는 작은 머리를 비비며 말했다.

“아까 문 앞을 진정훈이 막고 서 있었어요.”

그 말을 들은 배준우는 그녀를 안고 있던 팔에 힘을 주었다.

“무슨 말을 했는데?”

고은영은 배준우의 이상함을 감지하지 못하고 말했다.

“이번에는 과격한 행동은 하지 않고 그냥 조금 이상하게 굴었어요.”

전에 봤을 때는 미친 듯이 그녀를 잡아당겼었다.

그런데 방금 진정훈의 모습은 고은영도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진정훈이라는 사람에 대해 고은영은 꽤 많이 알고 있었다. 전에 배준우의 옆에서 일할 때 매번 외국 잡지 표지에 실린 진정훈의 기사를 봤기 때문이다.

진정훈은 재계에서 놀라운 성취를 이루어냈다.

그런데 자기 여동생에 관한 일에서는 어쩜 그렇게 무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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