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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7화

진윤은 와인진을 내려놓고서는 진정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 알고 싶어?”

“정말 알고 싶냐니? 난 알 권리도 없다는 거야?”

“그럼 넌 지금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

진윤의 목소리가 더욱 날카로워졌다.

진정훈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뭘 의미하냐니?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오늘 김영희의 일이 너무 갑작스러워 진정훈은 지금 머릿속이 너무 혼란스러웠다.

어머니의 죽음과 여동생의 실종이 할머니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도 진정훈은 믿을 수 없었지만 진윤이 고개를 끄덕이는 찰나 진정훈은 믿지 않을 수 없었다.

진윤이 깊은 눈빛으로 망설이자 진정훈은 다시 한번 진윤을 재촉했다.

“형.”

진윤은 와인잔을 들어 또 한 잔을 비웠다.

진정훈은 그런 진윤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더욱 답답했다.

“알려줘. 진유경은 도대체 누구야?”

“진성택의 사생아야.”

순간 진정훈은 할 말을 잃었다. 거실은 순간 정적이 흘렀다.

진정훈은 멍하니 진윤을 바라보고 있었고 두 사람 사이에는 오직 숨소리만 들렸다.

“아니. 더 자세히 얘기하면 진성택과 첫사랑 사이의 사생아야.”

진정훈이 물었다.

“무슨 뜻이야?”

‘첫사랑의 사생아? 무슨 뜻이지?’

진윤은 조롱이 가득 섞인 웃음을 터뜨렸고 거기에는 얼핏 광기도 섞여 있었다.

그동안 그는 그 누구에게도 진성택을 증오하게 된 이유를 말하지 않았고 진유경에 대해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심지어 자기 동생에게조차 말하지 않았다.

왜 말하지 않았을까? 그건 바로 너무 역겨웠기 때문이다.

진윤은 자기 가족에 대해 지독히도 역겨움을 느꼈다.

진정훈은 윙윙 울리는 머리를 부여잡고서는 떨리는 눈동자로 진윤의 말을 기다렸다.

진윤은 다시 와인잔을 채우며 말했다.

“그때 여동생이 사라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진성택은 진유경을 집으로 데려왔어. 그 이후의 일은 너도 알다시피 어머니는 진유경을 많이 사랑하셨지.”

진정훈은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맞아 엄마가 진유경을 얼마나 사랑했어.’

“그럼 설마 엄마는.”

“엄마에게 사실을 말했을 리가 있겠어?”

진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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