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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3화

진유경은 기사와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심장이 목 끝까지 차올랐다.

“오빠, 아빠, 저 사람이 하는 말 믿으면 안 돼요.”

“빨리 말해요.”

진정훈의 차가운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 기사는 다급하게 말했다.

“할머니와 작은 아가씨 모두 저를 찾아왔었습니다.”

진성택과 진정훈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할머니와 진유경이 모두 기사를 찾아갔다고?’

진정훈과 진성택은 서로를 바라봤고 진성택의 가슴은 심하게 요동쳤다.

진성택은 자기 엄마 김영희의 사람이 기사를 만난 것은 진유경이 할머니의 옆에 사람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보니 진유경과 김영희가 각자 기사를 찾아간 것이었다. 그 말은 진유경과 김영희 모두 그 아이를 찾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진유경이 그 아이를 찾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건 진성택과 진정훈 모두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지만 김영희는 갑자기 왜 이러는 것일까?

“아빠.”

진성택이 힘없이 테이블을 붙잡는 순간 진유경은 무의식적으로 앞으로 다가가려 했지만 진성택이 손을 들어 그녀를 막았다.

“가까이 오지 마라.”

진유경은 순간 온몸이 얼어붙으며 불쌍한 눈빛으로 진정훈을 바라보았다.

“오빠.”

지금 이 순간 진정훈의 표정도 매우 차가웠다.

“정말 두 분이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에요. 왜 제 말은 들어주지 않으세요?”

진유경은 울면서 말했다.

그녀는 여전히 변명하고 있었지만 지금 진정훈과 진성택은 그녀를 보고 싶지 않았다.

진정훈은 진성택을 부축하며 뒤에 서 있는 기사에게 말했다.

“나가보세요.”

기사는 고개를 끄덕인 뒤 처량해 보이는 진유경을 한 번 쳐다보고서는 몸을 돌려 서재를 나갔다.

진유경은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샘플만 바꿔서 그 아이가 진씨 가문과 관계가 없다는 걸 증명하면 그걸로 끝날 줄 알았는데 어쩌다 이렇게 기사와 대질 신문까지 받게 된 거야? 어디서부터 잘못돼서 의심받게 된 거지?’

진성택은 깊은 한숨을 쉬며 마음을 진정시킨 뒤 고통스러운 눈빛으로 진유경을 바라보다가 눈을 감으며 말했다.

“넌 짐을 정리해라.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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