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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8화

진유경이 몸을 일으킨 순간 량천옥의 차가운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나도 네가 진씨 가문에서 어떤 상황인지 잘 알고 있어. 하지만 배준우는 네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포기해. 이건 내가 너한테 마지막으로 말로 하는 경고야.”

량천옥은 그 뒤에 불쾌한 말들은 더 이상 하지 않았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인 뜻이 전달되었다.

진유경은 창백해진 얼굴로 감히 아무 말도 못 한 채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량천옥이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진유경이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고은영이 량천옥의 딸인데 량천옥이 어떻게 자기 딸의 행복을 파괴하려는 진유경을 도울 수 있을까?

‘역시 그래서 그동안 배준우한테 그렇게 잘해줬던 거구나. 이제 보니 여기에 진짜 문제가 있었어.’

별장에서 나온 진유경은 집으로 바로 돌아가지 않고 바로 동영 그룹을 향해 차를 돌렸다.

별장 안에서 량일은 량천옥에게 말했다.

“왜 그렇게 한 거야?”

량일은 량천옥이 고은영과의 관계를 말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제 강성에서 이 일에 대해 다 알게 생겼으니 배준우와 량천옥의 사이는 결국 더 안 좋아 질 것이다.

만약 이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 량일은 여론의 압박 속에서 버틸 고은영이 걱정되었다.

“만약 진유경이 이 사실을 퍼뜨리려고 한다면 그건 진유경이 무시하던 유청의 심기를 건드리게 될 거야.”

이 일에 대해 배지영과 유청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데 왜 지금까지 이렇게 잠잠한 걸까?

그것은 배씨 가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명성이기 때문이다.

유청도 자기 아들이 가장 미워하는 여자의 딸과 결혼했다는 사실을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량일이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그 계집애가 조급해하는 걸 눈치채지 못했어?”

량일이 말을 끝내기도 전이 량천옥이 말을 끊어버렸다.

량일은 그녀의 말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긴 한 것 같네.’

량천옥이 이어서 말했다.

“진씨 가문은 수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친딸을 찾았어. 최근에 진전이 있었다고 한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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