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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0화

“준우 씨도 알아.”

“뭐라고 해?”

배준우가 알고 있다는 말에 안지영은 긴장한 나머지 심장이 목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이거 정말 큰 일이네.’

안지영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친구 고은영이 이제 겨우 평온한 삶을 살기 시작했는데 절대로 량천옥 같은 여자 때문에 고은영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었다.

비록 량천옥의 손에 사업체가 많은 건 알고 있지만 지금 그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일까.

배씨 가문 사모님의 자리를 버리고 량천옥이라는 악독한 여자를 엄마로 받아들인다면 정말 멍청한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었다.

“준우 씨는 내가 아이를 낳기 전에 이미 알고 있었대.”

고은영이 말했다.

안지영은 배준우가 고은영이 아이를 낳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말에 자기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어찌 됐든 배준우가 그동안 고은영에게 잘해줬기 때문이다.

배준우가 알고 있었다는 건 그가 이 문제를 잘 처리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안지영이 말했다.

“그럼 당분간 그 여자는 신경 쓰지 마. 네 남편하고 아이가 있는데 다른 건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 없어. 나머지는 내가 돌아가면 다시 얘기하자.”

고은영이 물었다.

“그럼 너 언제 돌아와?”

“며칠 안 남았어. 착하지. 내가 갈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

안지영은 고은영을 달래며 말했다.

그 말에 고은영은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사실 안지영은 이번에 고은영에게 무슨 큰일이 일어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녀가 떠나자마자 고은영에게 이런 사건이 터졌다.

문제는 이제 어디를 가도 고은영을 데리고 갈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결혼이 이래서 안 좋은 거야. 은영이도 이제 내 것이 아니네.’

안지영은 고은영을 조금 더 달랜 뒤 전화를 끊었다. 한편에서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던 장선명은 안지영의 대화 내용을 듣고 그녀를 계속 힐끔거렸다. 안지영은 그런 장선명을 보고 참지 못하고 말했다.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이에요? 량천옥이 우리 은영이 엄마래요.”

“내 기억에 넌 이미 이 일을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 와서 충격을 받는 건 반응이 너무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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