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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7화

안지영은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

“아니에요. 난 그냥 라면 먹고 싶어요.”

안지영은 전에 매하리에 와본 적이 있었기에 어느 정도는 이곳에 대해 알고 있었다. 이곳의 국수는 그냥 안 먹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라면은 영양가 없잖아. 그래도 국수를 끓여오라고 할게.”

안지영은 아무것도 모르는 장선명을 보고서는 망설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그럼.”

장선명은 안지영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몸을 일으켜 민박 사장에게 국수를 부탁하고 왔다.

민박 사장은 아주 열정적으로 곧바로 끓여주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곧바로 끓여주겠다던 국수는 거의 한 시간을 기다렸는데도 나오지 않았다.

장선명도 밀크티와 빵이 입맛에 맞지 않았는지 국수를 끓여달라고 부탁한 뒤로 더 먹지 않았지만 오래 기다려도 국수가 나오지 않자 그는 불만스럽게 말했다.

“내가 가서 볼게. 무슨 돌을 끓이는 것도 아니고.”

안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이곳의 음식은 돌을 끓이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장선명은 아래층에 내려갔을 때 금방 완성된 국수를 발견했다.

게다가 고압 가마에서 면을 건져내는 것을 보고 처음 보는 면을 끓이는 방식에 그는 깜짝 놀랐다.

사장은 미소를 지으며 국수를 장선명에게 건넸다.

“점심에 돌아와서 식사할 건가요?”

“왜 그러세요?”

장선명은 이해하지 못했다.

‘아침도 아직 못 먹었는데 왜 벌써 점심을 묻는 거지?’

사장은 이해하지 못한 장선명을 보고 설명해 줬다.

“만약 점심에 돌아와서 식사하시면 제가 미리 준비해 두려고요. 보셔서 아시겠지만 여기서 식사 준비를 하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서요.”

장선명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무의식적으로 손에 들린 면을 한 번 보고 다시 사장이 면을 끓은 고압 가마를 바라보더니 상황을 조금 이해한 눈치였다.

이곳은 기후 때문에 제대로 된 음식을 먹는 것은 고사하고 제대로 익히는 것조차 어려웠다. 장선명은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돌아와서 먹을 거예요.”

“네. 그럼 뭐 드시고 싶으세요? 양고기?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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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정길순
매하리의 기후변화 심각하군요~ 음식도 맛이 별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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