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907화

윤설은 숨이 막혀왔고 가슴을 세게 두들겨 맞은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눈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면서 갑자기 가슴에서 뭔가가 불타오르는 듯한 감정을 느꼈다.

“네가 받아주면 우리 내일 가서 혼인신고 하자. 결혼식은 네가 원하는 대로 내가 준비할게.”

진윤의 목소리가 너무 따뜻하고 부드러워 마치 뜨거운 태양 아래의 구름처럼 마음을 뜨겁게 만드는 것 같았다.

평소에는 아주 카리스마 넘치고 강압적인 남자에게서 지금 이 순간 윤설은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미 다 생각해 둔 거야?”

윤설은 마음속 감정을 억누르며 말했다.

분명 프러포즈를 한 사람은 진윤이었지만 지금 오히려 그녀가 여러 차례 확인하고 있었다.

진윤이 말했다.

“미안해. 요즘 일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된 프러포즈를 준비할 시간이 없었어.”

사실 진윤이 말하진 않았지만 최근 그의 주변은 보기만 해도 혼란스러워 보였다.

장선명의 큰형 장서경과 지금 나태웅까지 모두 그에게 경고하고 있었다.

좋은 여자가 있고 또 그 여자가 익숙하고 심지어 좋아하는 감정이 있다면 당장 그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나태웅을 보고 진윤은 많은 것을 느꼈다. 모두 나태웅이 안지영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나태웅이 안지영을 장선명에게 넘겨줘 버려놓고서는 지금 다시 찾으려고 하니 얼마나 일들이 복잡하게 얽혀 버렸는가?

하지만 나태웅에게 포기하라고 하면 나태웅은 또 아쉬워했다.

이렇게 너무나 명확한 예시가 있었기에 진윤은 이를 무시할 수 없었다.

그와 윤설의 계약은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이전에는 이런 문제를 깊이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제 그는 일단 윤설을 자기 여자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 하나만 갖고 있었다.

윤설은 진윤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랐지만 그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듣고 그녀의 마음은 이미 완전히 무너졌다.

그녀는 이제야 확실히 이 남자가 자신에게 청혼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단 한 번도 진윤과 결혼하겠다는 사치스러운 꿈을 꾼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정길순
진씨가문에는 무슨비밀이 있는걸까요~ 진윤은 왜 집에 안 들어가는 걸까요~♧♧
VIEW ALL COMMENTS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