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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2화

량천옥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그 아이가 지금 이 정도로 그녀를 미워하는데 그녀가 어떻게 다시 그 아이를 만날 수 있을까?

고은영은 미친 듯한 량천옥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가 떨렸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배준우를 바라보았다.

“저 사람 왜 저래요?”

“별일 아닐 거야. 가자.”

배준우는 고개를 저으며 고은영의 손을 잡고 주차장 방향으로 걸어갔다.

고은영은 저런 상태의 량천옥을 처음 봤다. 하지만 지난번 회사에서도 이런 적이 있었다. 이유는 그녀도 몰랐지만 량천옥은 미친 것처럼 행동했다.

차에 오른 뒤 고은영은 망설이는 듯한 표정으로 배준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지금 저택에 또 새로운 여자가 들어와서 살고 있죠?”

사실 고은영은 시아버지 배항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전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녀가 남을 쉽게 평가하는 사람이 아니기도 했지만 시아버지에 대해 그녀는 마음속으로 여러 번 불만은 품은 적이 있었다.

배준우의 어머니와 량천옥 그리고 지금은 또 김다정이라는 여자까지 나타났다.

어찌 됐든 상황이 너무 혼란스럽고 더럽게 느껴졌다.

배준우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

“어디서 들었어?”

고은영은 투덜거리며 말했다.

“밀크티 사러 갔을 때 들었어요.”

비록 이 일을 란완리조트의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고은영의 앞에서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고은영이 밖으로 나갔을 때 시아버지가 지금 화제의 인물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배항준이 노년의 나이에 자기 자식들과 나이가 비슷한 여자를 아내로 맞이했다고 했다.

배준우가 대답했다.

“맞아. 그런 일이 있지.”

“그래서 량천옥이 저렇게 미쳐버린 거예요?”

고은영이 물었다.

이어서 배준우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는 혼잣말을 이었다.

“아니지. 량천옥의 성격이라면 이런 식으로 슬퍼하진 않을 텐데? 량천옥이라면 배씨 저택에 찾아가서 그 여자를 찢어버려야 맞죠. 저렇게 미친 것처럼 우는 건 량천옥답지 않아요.”

량천옥에 대한 고은영의 평가를 들은 배준우는 어이없다는 듯이 그녀를 한 번 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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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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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희
진씨가문하고 량천옥은 무슨관계인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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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순
고은영의 정체 이제 밝혀질 때가 온것 같아요~한개씩 차츰 밝혀지길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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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순
고희주의 친아빠도 만나게 해 주시길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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