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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2화

하지만 고은지는 고은영에게 빨리 돌아가 보라고 재촉했다. 그리고 그녀가 계속 여기에 있으면 고은지가 의심할 수도 있었다.

결국 간호사에게 부탁한 뒤 고은영과 배준우는 고희주를 데리고 함께 란완리조트로 돌아갔다.

고은지가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이 고은영에게는 너무 갑작스러운 충격이었다.

란완리조트에 돌아와서도 고은영은 밥을 한 숟가락도 넘길 수 없었다.

그 모습을 보고 배준우가 말했다.

“희주는 똑똑한 아이라 네가 이런 모습을 보이면 금방 눈치챌 거야.”

고희주의 얘기를 꺼내자 고은영은 더욱 마음이 아팠다.

하늘은 왜 고은지에게 이러는 것일까? 고은지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참 많은 고생을 했다. 그런 역경 속에서도 그녀는 항상 착한 심성을 유지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왜 하늘은 착하디착한 고은지에게 하필 이런 타이밍에 또 시련을 주는 것일까?

딸인 고희주는 거의 죽을 뻔하고 이제는 엄마인 고은지가 또 쓰러졌다.

고은영은 생각하면 할수록 마음이 너무 아파 또 울음을 터트렸다.

결국 고은영은 말을 이을 수 없을 정도로 울먹였다.

한바탕 눈물을 흘린 고은영은 집에 들어가기 전 눈물을 닦고 고희주와 함께 밥을 먹기 위해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고은영이 아무리 감정을 잘 추슬러도 고희주는 한눈에 고은영이 울었다는 것을 눈치챘다.

“이모 울었어?”

고희주는 작은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 모습을 본 순간 고은영은 숨이 멎는 것 같았다. 조심스러워하는 고희주를 보고 고은영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우리 희주 어떻게 해.’

불행은 항상 연속으로 찾아온다고 했던가. 고은지는 이미 바람을 피웠다는 누명 때문에 고생했고 지난번에는 하마터면 딸을 잃을 뻔했다. 그런데 이제는 고은지 본인의 차례가 온 것일까?

고은영은 심호흡하며 입을 열었다.

“안 울었어. 방금 날벌레가 눈에 들어가서 아파서 운 거야.”

“그런 거야?”

“그럼.”

고은영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고희주의 앞에서 티를 내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고희주는 예민한 아이였기에 뭔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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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정길순
극도로 약해진 고은지의 체력 기진맥진 하는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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