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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9화

고은영의 혼란스러운 표정을 본 의사는 몇 가지 수치를 짚어 주며 그녀에게 말했다.

“현재 검사 결과에 따르면 이 영역의 수치가 너무 높게 나오는데 저희는 환자분이 급성 백혈병에 걸렸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것은 추가 검사를 해야 알 수 있습니다.”

고은영은 순간 할 말을 잃었고 머릿속이 윙윙거리면서 터질 것 같았다.

그녀는 흔들리는 동공으로 의사를 바라보았고 안색이 조금씩 창백해졌다.

입술을 움직이며 뭔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이 순간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백혈병?’

이 병이 어떤 병인지 고은영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백혈병은 듣기만 해도 사람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생명을 위협하는 병이었다.

그런데 고은지가 왜 이런 병에 걸린 것일까?

고은영은 곧 질식할 것 같은 표정으로 의사를 바라보았다.

“백혈병이요?”

“네. 지금 당장 환자분을 데리고 추가 검사를 해주세요. 저희는 환자분에 대한 치료 방법을 논의해 보겠습니다.”

고은영은 의사의 말에 온몸이 떨렸다.

추가 검사와 치료 계획이라는 아주 익숙한 단어들이 무섭게 들렸다.

당시 할머니가 아프셨을 때도 의사는 그녀에게 똑같은 말을 했었지만 할머니는 결국 그렇게 병원에서 돌아가시고 말았다.

“가능한 한 환자에게 자신의 상태를 알리지 말아주세요. 지금은 환자분이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의사가 고은영에게 당부했다.

고은영은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며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혼이 나갔다는 말이 아마도 지금 그녀를 놓고 하는 말일 것이다.

배준우는 퇴근 후 고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태현과 오늘 저녁 약속이 있어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없으니 일을 다 보면 일찍 집에 돌아가라는 말을 전해주려고 했다.

하지만 배준우의 전화를 받는 순간 고은영은 감정을 완전히 주체할 수 없었다.

“준우 씨 어디예요?”

전화를 받자마자 고은영은 울먹거리는 말투로 말했다.

그 순간 사무실에 있던 배준우는 고은영의 말투에서 분명히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배준우는 손에 들고 있던 펜을 내려놓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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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정길순
고은지가 급성 백혈병이라니 믿어지지가 않네요 실로 놀랍습니다 오진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아기 혼자 키우면서 고생만 하다가 이런 모진병에 걸려서 마음이 넘나넘나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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