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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0화

나태현은 룸 밖에서 들어오는 이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

“오늘 고은지한테 전화했어?”

“아니요. 아직 전화는 하지 않았습니다.”

이지훈은 고개를 저었다.

‘왜 이렇게 다급해하시지?’

나태현의 가라앉은 표정을 본 이지훈은 원래 급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일 때문에 이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그래. 대표님이 하신 말씀이 언제 빈말이었던 적이 있었나? 업무 효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야.’

이지훈이 변명을 하기도 전에 나태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가서 고은지한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봐.”

이지훈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정말 이렇게 급한 일이었어?’

이지훈은 바로 머리를 끄덕였다.

“지금 당장 알아보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뒤 서둘러 몸을 돌려 룸을 나갔다.

혼자 남겨진 나태현은 순간 긴장하고 있는 자기 자신이 스스로 낯설게 느껴져 더욱 짜증 났다.

한편 병원.

고은영은 창백한 얼굴로 벽에 기댄 채 핸드폰을 쥔 손을 덜덜 떨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가득했고 그 모습이 너무 불쌍하고 무력해 보였다.

배준우는 도착하자마자 고은영의 모습을 보고서는 재빨리 앞으로 나아가 그녀를 자신의 품에 안았다.

“은영아.”

배준우의 따뜻한 품과 익숙한 향기가 느껴지자 고은영은 감정을 억누를 수 없어 엉엉 소리 내 울었다.

고은영은 원래도 강한 사람이 아니었다. 배준우의 옆에 있을 때도 비서실에서 가장 연약한 존재였다.

그러니 오늘 그 소식을 들었을 때 그녀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을 것이다.

“도대체 왜 그래? 응?”

배준우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위로하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고은영이 입을 열었다.

“언니가 언니가.”

여기까지 말한 고은영은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고은영은 할머니의 죽음을 직접 목격하지 못해서 그런지 지금까지 죽음으로 인한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분명 조금 전까지만 해도 괜찮았고 그녀와 전화 통화를 했었고 물건을 보내줬었던 사람이 왜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진 것일까?

사람들은 그녀에게 할머니가 병원에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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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정길순
이제는 나태현과 잘되나 기대하고 고대했는데 백혈병이 걸린걸까요 맘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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