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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0화

사실 안열은 그동안 장선명의 옆에 있으면서 별의별 남자들을 다 만났었다.

하지만 나태웅 같은 남자를 안열은 난생처음 봤다. 그의 악랄한 정도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안지영은 또 두통이 느껴졌다.

“장부 조사는 어떻게 됐어요?”

“이미 조사를 끝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안지영은 순간 기분이 조금 풀리는 것 같았다. 동시에 나태웅이 이 소식을 들으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상상해 봤다.

회사 일에 관해서는 안열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장 대표님께서 모든 준비를 끝내셔서 이런 문제는 저희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긴 한데 우리가 놓친 부분이 있을까 봐 걱정돼서요.”

나태웅은 미친개와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이다.

안지영은 앞으로 다가가 안열의 어깨를 안아주며 말했다.

“됐어요. 이제 그만 화내요. 그런 인간하고 화낼 필요 없어요.”

“화는 더 안 나지만 나태웅처럼 늙은 아저씨는 정말 별로인 것 같아요.”

안지영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늙은 아저씨라면 나태웅을 말하는 걸까?‘

안열이 나태웅을 칭하는 호칭을 듣고 안지영은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만졌다.

’내가 아마 나태웅보다 1살 어릴 텐데 나태웅이 늙은 아저씨면 난 늙은 아줌마인 건가?‘

이런 생각을 하니 안지영도 순간 표정이 굳었다.

하지만 안열은 아직 화가 다 풀리지 않아 안지영의 옆에서 계속 늙은 남자라고 말하며 욕을 뱉어내고 있었다.

“나태웅은 자기를 그렇게 늙어 보이게 꾸미고서는 또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정말 매너가 없지 않아요? 제 생각에 나태웅은 지능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어. 맞아.”

안지영은 억지로 고개를 끄덕이며 더는 안열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 힘들 것 같다고 느꼈다.

그러나 아직 안열은 분노에 가득 차서 욕설을 끝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런 사람은 그냥 줘도 가질 사람이 없을 거예요. 차라리 돼지 먹이로 주는 게 낫겠어요.”

’나태웅을 돼지 먹이로 줘야 한다는 말이 진심인가?‘

안지영은 무의식적으로 안열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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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정길순
매우 흥미진진 해서 재미있게 잘 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무더위에 건강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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