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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7화

배준우는 고희주가 자기를 이모부라고 부르는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목소리를 듣고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착하네.”

나태현도 고개를 끄덕였다.

고은영이 노란색 깨끗한 치마를 새로 갈아입혀 줘서 그런지 고희주는 점심에 봤던 것처럼 초췌한 모습이 아니었다.

고은영은 고희주에게 밥을 챙겨주었다.

란완리조트의 셰프는 정말 솜씨가 훌륭했다. 연근을 넣은 생선 필레를 아주 맛있게 요리했다.

고은영이 새우를 집어 고희주에게 까주려고 하자 고희주는 입식을 먹으면서 작은 입으로 중얼거렸다.

“이모 나 새우 못 먹어.”

“응? 왜? 새우가 얼마나 맛있는데.”

“새우 먹으면 몸이 가려워.”

그제야 고은영은 갑각류 알레르기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고희주에게 알레르기가 있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사실 예전에 조씨 가문에 있을 때 고은지도 몰랐다. 새우 같은 비싼 식자재를 사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린빌에 이사 온 뒤로 고은지는 그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를 풀고 싶어 먹고 싶은 것은 뭐든지 먹었다.

그제야 고은지는 고희주에게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날 새우를 먹은 뒤 고희주의 몸에는 붉은 반점이 가득 올라왔고 약을 먹고 나서야 괜찮아졌다.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고은영은 재빨리 고희주의 밥그릇에서 새우를 빼냈다.

“그럼 새우 먹지 말고 생선 먹을까?”

“좋아.”

고희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얌전하게 먹는 모습을 보고 고은영은 미소를 지었다.

“또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이모한테 얘기해.”

“응.”

대답하는 목소리 하나하나가 너무 귀여웠다.

맞은편에 앉아 있던 나태현은 고희주에게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듣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나태현은 지난번 새우를 먹고 병원에 갔던 것이 떠올랐다.

저녁 식사 후 나태현과 배준우는 서재로 향했다. 두 사람을 무슨 할 얘기가 있는지 식사 자리에서는 하기 힘든 얘기라서 서재로 향한 것이다.

고은영은 아이를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혜나도 함께 올라 갔고 오늘 희주가 왔으니 지수라는 도우미도 함께했다.

위층으로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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