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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이지훈은 나태현이 뒤로 돌아 걸어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식사하러 안 가세요?”

“안 가.”

나태현은 차갑게 한 마디를 뱉어내고는 전용 엘리베이터에 탔다.

이지훈은 그 상황을 보고 나태웅을 혼내러 가는 줄 알고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나태현에게 먹을 것을 사다 주려고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이지훈이 떠나자마자 엘리베이터에 탔던 나태현은 다시 주차장으로 나와 차를 몰고 그린빌로 향했다.

오늘은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았다.

요즘 비가 많이 와서 그린빌에 도착했을 때 동네 입구에 있는 지하 주차장에 오늘 비가 많이 와서 지하 주차장이 침수될 수 있으니 차를 지상에 세워달라는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나태현은 차를 그린빌 대문 밖에 세웠다.

그가 차에서 내렸을 때 멀지않은 곳에서 핑크색 어린이용 우산을 쓴 고희주가 보였다.

고희주는 손에 고은지에게 주려고 산 약봉지를 들고서는 약국에서 나왔다.

치마를 입은 고희주의 양말은 이미 비에 젖어있었다.

고희주는 급하게 입구 계단을 오르려다가 조심하지 않아 바로 바닥에 넘어졌고 봉지 안에 들어 있던 약이 전부 바닥에 쏟아졌다.

당황한 고희주는 바로 바닥에서 일어나 물이 묻은 약을 주워 재빨리 옷으로 닦았다.

경비원은 상황을 보고서는 다급하게 앞으로 다가와 고희주를 도와주었다.

“꼬마 아가씨 어느 집 딸이야? 왜 혼자서 약을 사러 왔어? 아저씨가 도와줄까?”

고희주는 넘어진 것이 아픈지 웅얼거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태현은 늘 냉정한 사람인지 이 장면을 보고서는 순간 마음에 무언가 날아와 꽂히는 듯 고통이 느껴져 숨이 막혔다.

경비원은 고희주를 안아 엘리베이터 안까지 데려다주었다.

그러고서는 고희주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인터폰으로 전화 버튼을 눌러 바로 경비실에 연락하라고 당부했다.

그린빌의 서비스는 상당히 좋았다. 주민에게 어려움이 있다고 하면 당장 사람을 보내 도와주었다.

고희주는 아주 예의 바르게 경비원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나태현이 엘리베이터에 올라 고희주를 살피니 젖은 양말에는 구멍이 났고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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