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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9화

안열은 두 번 전화를 걸어 증거 불충분으로 나태웅이 풀려났다는 것을 알아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취조실에서 24시간 동안 머물렀다.

이것만으로도 안지영이 나태웅을 난감하게 만든 것은 확실했다.

나태웅은 이미 천락그룹에 도착했다고 한다.

안열은 바로 천락그룹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마침 나태웅이 회의하고 있다는 말에 안열은 나태웅의 사무실에서 점심시간까지 기다렸고 나태웅은 그제야 회의실에서 나왔다.

나태웅은 안열이 사무실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하고서는 순식간에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는 매우 불쾌한 말투로 말했다.

“누가 들어오라고 했죠?”

안열은 나태웅의 말투에서 지금 그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알 수 있었다.

자신이 마음에든 여자가 고소했으니 누가 참을 수 있을까?

하지만 나태웅이 전에 안지영에게 저지른 일들도 마음에 둔 여자에게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만약 사실이라면 나태웅이 마음에 담은 여자가 너무 불행하게 느껴졌다.

죽어서도 그의 손바닥을 벗어날 수 없다는 건가?

나태웅의 날카로운 눈빛에 안열은 헛기침하며 말했다.

“그럼 같이 식사하실까요? 제가 사겠습니다.”

정말 재수가 없었다. 안열은 평생 단 한 번도 남자에게 밥을 산 적이 없었는데 첫 식사를 나태웅 같은 사람에게 사야 한다는 것이 너무 불행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지금 안지영에게 일어난 일들을 해결하지 않으면 안열처럼 업무를 보는 사람들도 함께 피곤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더욱 중요한 것은 안열이 처리하지 못하는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든 안열은 이삼일 안에 반드시 해결해 냈다.

하지만 나태웅을 만난 뒤로 한 달이 넘도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 안열은 상당히 자존심이 상했다.

심지어 안열은 나태웅이 자기를 모욕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미 이렇게 됐으니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었다. 한 끼 식사를 함께하는 것이 하니라 열 끼라도 안열은 살 수 있었다.

안열이 직접 밥을 사겠다는 말에 나태웅은 경멸스러운 듯 비웃음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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