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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4화

어쩔 수 없이 고희주에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엄마가 오늘 밤에 감기 걸렸으니까 옮지 않도록 오늘 희주 혼자 잘 수 있겠어?”

“엄마 감기 걸렸어?’

이 순간 의사가 준 만화책을 보고 있던 고희주는 책을 손에서 내려놓으며 의자에서 내려와 곧장 고은지에게 다가가더니 발끝을 들고서 작은 손을 뻗어 고은지의 이마를 짚었다.

고은지는 고희주의 행동을 보고서는 엄마로서 무의식적으로 허리를 굽혔다.

어린 희주는 고은지의 이마가 뜨거운 것을 보고 순간 다급해졌다.

“내가 가서 약 가져올게.”

일반적인 감기약은 모두 집에 있었지만 모두 어린이용이었고 어른용은 없었다.

희주가 방을 뛰어나가려는 것을 보고 고은지는 아이의 손을 잡았다.

“집에 어른용 약은 없어.”

고은지는 예전에 자주 아프지 않아서 집에 아예 어른용 약을 사두지 않았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린빌 입구에 약국이 있었고 금방 달려가서 사 올 수 있었다.

“그럼 어떻게 해?”

“엄마가 나가서 약 사올 테니까 희주 집에 있을 수 있어?”

고은지가 물었다.

희주가 아픈 이후로 그녀는 매일 희주의 옆을 지켰고 한순간도 떨어지지 않았다.

지금 상태가 많이 좋아졌지만 고은지는 그래도 희주를 혼자 집안에 두는 것이 불안했다.

지난번 그 순간이 고은지의 마음속에도 무거운 트라우마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희주는 원래도 철이 일찍 든 아이였기에 한 달도 안 돼서 상태가 호전됐다. 이 순간 아픈 고은지를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나 혼자 있을 수 있어.”

“그럼 집에 있어. 엄마 10분이면 돌아올 거야.”

“알겠어.”

희주는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고은지는 조금 안심할 수 있었다.

고은지는 열이 나니 몸이 추워 두꺼운 옷을 입고 나갔다.

아직도 비가 오고 있었지만 오후에 비해 지금은 부슬부슬 작게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고은지는 우산을 들고나왔다.

지금 그와 고희주 둘만 살았기에 정말 아프거나 쓰러질 수 없었다.

약을 산 뒤 고은지는 다급하게 돌아갔다. 10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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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리우
너무너무 재밋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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