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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7화

이제 고은영은 완전히 잠에서 깨어났다.

그녀가 다급하게 나가보려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는 순간 한기가 느껴졌다. 고개를 숙여 내려다본 그녀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젠장. 왜 옷을 안 입혀 준 거야?’

혜나는 고은영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고은영의 목덜미부터 아래에는 붉은 자국이 가득했다.

고은영의 모습에 혜나는 순간적으로 방금 배준우의 모습이 떠올랐다.

‘사모님께서 너무 화가 나서 목덜미를 손톱으로 긁은 건가?’

혜나는 정신을 차리고서는 얼른 고은영에게 옷을 건네주려고 했다.

이 순간 고은영의 작은 얼굴은 사과처럼 빨개졌고 몸 전체가 화끈거렸다.

“얼른 다 가릴 수 있는 옷으로 가져다줘.”

그녀는 다급하게 말했다.

아무리 아래층에서 진정훈이 맞아 죽는다고 해도 그녀는 먼저 옷을 제대로 입어야 했다.

혜나는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얼른 고은영에게 잠옷을 건네주었다. 고은영은 아주 확실하게 몸을 가리고 침실 문을 나섰다.

계단에 도착했을 때 진정훈의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고은영을 만나게 해줘.”

그 말에 고은영은 깜짝 놀라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것 같았다.

‘이 남자가 정말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날 만나서 뭘 하겠다는 거지? 우리가 그렇게 친해?’

전에 친자 검사를 하겠다고 소란을 피웠던 진정훈이 떠올라 고은영은 순간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다급하게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진정훈은 경호원들에게 제압당해 바닥에 꼼짝 못 하고 붙잡혀 있었고 배준우는 직접 물 주전자를 들어 진정훈에게로 걸어갔다.

주전자 안에 차가운 물인지 뜨거운 물인지 알 수 없었다.

그 모습은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을 긴장하게 했다.

주전자에 물을 맞자 진정훈은 순간 조용해지더니 이내 배준우에게 욕을 퍼부었다.

“배준우 너 미쳤어?”

이렇게 화를 내는 진정훈의 모습은 경제 잡지 표지에서 보던 이미지와 전혀 달랐다.

배준우가 말했다.

“네 형이 오기 전에 한마디도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네 입을 틀어막아 버릴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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