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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6화

배준우의 옷깃은 반쯤 열려있었고 목 부분에는 붉은 자국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손톱에 긁힌 자국인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본 진정훈의 얼굴은 어두워질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이 방금까지 뭘 한 거지?’

진정훈은 순간 온몸이 자기도 모르게 굳어졌고 심지어 약간 뜨거워지기까지 했다.

배준우는 긴 다리로 아래층에 내려왔다. 진정훈은 그를 지켜보며 몸을 똑바로 하고 지저분한 옷을 정리했다.

만약 옆에 경호원들이 없고 그의 깔끔한 외모만 보면 아무도 그가 방금까지 얼마나 격렬하게 싸웠는지 모를 것이다.

배준우가 그의 앞에 다가와 섰다.

두 사람을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은 배준우가 진정훈을 때릴까 봐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하지만 배준우는 주먹을 휘두르지 않고 차가운 눈빛으로 진정훈을 바라보았다.

“힘자랑할 곳이 없나 봐? 여기까지 와서 내 사람들을 때려?”

진정훈은 굳은 얼굴로 눈을 감더니 이를 악물며 말했다.

“고은영을 만나야겠어.”

퍽하는 소리와 함께 배준우가 정말 진정훈에게 주먹을 날렸다.

모두 숨을 죽이고서는 가슴을 졸이며 상황을 지켜보았다.

‘지금 사모님을 만나겠다고? 미친 거 아니야?’

진정훈은 거친 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당신 미쳤어?”

“진윤한테 전화해.”

배준우가 날카롭게 말했다.

라 집사는 고통을 참으며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렇게 대답한 뒤 비틀 거리며 전화기 쪽으로 걸어갔다.

진정훈은 또 진윤을 들먹이는 것을 보고 얼굴이 더욱 어두워졌다.

“형을 왜 부르는 거야?”

“지금 진씨 가문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아서. 그렇지 않으면 왜 아무도 널 통제하지 않는 거야?”

“배준우. 지금 이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야. 난 지금 반드시 고은영을 만나야겠다고.”

퍽하는 소리와 함께 또 한 번 배준우의 주먹이 진정훈의 얼굴에 꽂혔다.

옆에 있는 사람들은 순간 숨을 멈췄고 다들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진정훈의 호흡이 더욱 조급해졌다.

그는 강렬하게 배준우를 째려보며 그에게 주먹을 휘둘러 반격하려고 했지만 배준우의 눈빛에 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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