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현도 화가 많이 났다.나태웅이 오늘 갑자기 이곳으로 장선명을 찾으러 오지 않았다면 그들은 평생 이런 경험을 할 필요가 없었다.안열은 샤워를 마친 뒤 프런트 데스크로 가서 직원을 가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언니. 저 감기 걸린 것 같아요.”안열의 목소리는 너무 부드러워서 프런트 데스크의 직원은 여자인데도 그녀의 목소리에 마음이 약해졌다.나태현과 싸우고 있던 나태웅도 안열의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그는 안열의 뒷모습을 째려봤다.‘장선명 옆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 저렇게 얍삽한 거야?’프런트 직원은 그녀에게 웃으면서 뜨거운 물을 한 잔 따라준 뒤 말했다.“저쪽 카페에 소파가 있어요. 거기서 하룻밤 보내시는 건 어떠세요?”“그래도 돼요?”“그럼요. 민지 씨 이분 카페로 안내 부탁해요.”“알겠습니다.”프런트에 있던 또 다른 직원이 재빨리 따라와 사려 깊게도 안열에게 담요를 건넸다.“손님. 이쪽으로 오세요.”“고마워요 언니.”안열은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남은 룸이 없는 상황에서도 안열은 아주 가볍게 자신이 묵을 곳을 해결했다.남은 남자들은 멍하니 홀에 서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나태현과 두 경호원은 괜찮았지만 나태웅은 입고 있는 옷들이 전부 젖어서 몰골이 너무 초췌했다.그들도 프런트에 가서 함께 카페에서 하룻밤 자면 안 되겠냐고 물었지만 프론트 직원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카페에는 소파가 하나밖에 없어서요. 방금 아가씨가 이미 사용하고 계십니다. 남은 분들은 호텔 홀에 계셔야 할 것 같아요.”맞다, 밖에서는 여자들이 먼저 우대를 받는다.나태웅의 얼굴에 나타난 분노는 이제 완전히 숨길 수 없었지만 아무도 그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다음 날 아침.안지영은 일어나서 먼저 고은영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아기는 얌전하게 잘 있어? 여자는 산후조리를 잘해야 해.”안지영은 이번 생에는 고은영을 떠나서 살 수 없을 것 같았다.예전에 학교에 다닐 때면 고은영이 제때 밥을 한 입도 먹지 않을까 봐 항상 걱정했었다.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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