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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3화

안열은 혼자서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나태웅의 일행과 선을 확실하게 긋는 그녀의 태도를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었다.

그 모습이 꼭 미친개 나태웅에게 다시 물릴까 봐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장선명과 안지영이 온 걸 보고 안열은 몸을 일으켜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

“대표님, 안 대표님 오셨어요?”

장선명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네가 왜 아직도 여기 있어?”

“어젯밤에 산사태가 일어났어요. 제 차는 웅덩이에 바퀴가 빠져서 나올 수가 없어서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습니다.”

장선명은 눈썹을 추켜세웠다.

“뭐 산사태? 어젯밤에 여기 남는 룸도 없었잖아? 어디서 잤어?”

안열은 멈칫했다.

무의식적으로 장선명을 바라보며 깜짝 놀랐다.

‘이분이 직원을 관심하는 분이셨나?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그녀는 장선명을 바라보다가 안지영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러자 장선명의 변화가 순간 이해되었다.

안열은 웃으며 말했다.

“프런트 직원이 제가 너무 불쌍해 보였는지 카페에 있는 소파에서 하룻밤 묵으라고 허락해 줬어요.”

장선명은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안지영을 데리고 안쪽으로 걸어가 앉았다.

나태현은 한 손으로 있는 힘껏 나태웅을 누르고 있었다.

장선명과 안지영이 나타나자 나태웅의 감정은 다시 걷잡을 수 없었다.

나태현은 어젯밤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고 새벽까지 나태웅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핸드폰이 윙윙거리며 진동하자 나태현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상대방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나태현은 순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알겠습니다. 그 차도 같이 빼내 주세요.”

나태웅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뒤 나태현은 화가 난 얼굴로 장선명과 안지영이 앉은 쪽을 바라보고 있는 나태웅을 바라보며 차가운 말로 물었다.

“아직 다 못 먹었어?”

나태웅은 눈을 돌리며 차분한 얼굴로 나태현은 바라보았지만 그 눈빛은 이글거리고 있었다.

나태현이 말했다.

“안 먹을 거면 이제 가자. 도로는 이제 뚫렸대.”

도로가 뚫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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