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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2화

나태현도 화가 많이 났다.

나태웅이 오늘 갑자기 이곳으로 장선명을 찾으러 오지 않았다면 그들은 평생 이런 경험을 할 필요가 없었다.

안열은 샤워를 마친 뒤 프런트 데스크로 가서 직원을 가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언니. 저 감기 걸린 것 같아요.”

안열의 목소리는 너무 부드러워서 프런트 데스크의 직원은 여자인데도 그녀의 목소리에 마음이 약해졌다.

나태현과 싸우고 있던 나태웅도 안열의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그는 안열의 뒷모습을 째려봤다.

‘장선명 옆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 저렇게 얍삽한 거야?’

프런트 직원은 그녀에게 웃으면서 뜨거운 물을 한 잔 따라준 뒤 말했다.

“저쪽 카페에 소파가 있어요. 거기서 하룻밤 보내시는 건 어떠세요?”

“그래도 돼요?”

“그럼요. 민지 씨 이분 카페로 안내 부탁해요.”

“알겠습니다.”

프런트에 있던 또 다른 직원이 재빨리 따라와 사려 깊게도 안열에게 담요를 건넸다.

“손님. 이쪽으로 오세요.”

“고마워요 언니.”

안열은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

남은 룸이 없는 상황에서도 안열은 아주 가볍게 자신이 묵을 곳을 해결했다.

남은 남자들은 멍하니 홀에 서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나태현과 두 경호원은 괜찮았지만 나태웅은 입고 있는 옷들이 전부 젖어서 몰골이 너무 초췌했다.

그들도 프런트에 가서 함께 카페에서 하룻밤 자면 안 되겠냐고 물었지만 프론트 직원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카페에는 소파가 하나밖에 없어서요. 방금 아가씨가 이미 사용하고 계십니다. 남은 분들은 호텔 홀에 계셔야 할 것 같아요.”

맞다, 밖에서는 여자들이 먼저 우대를 받는다.

나태웅의 얼굴에 나타난 분노는 이제 완전히 숨길 수 없었지만 아무도 그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안지영은 일어나서 먼저 고은영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

“아기는 얌전하게 잘 있어? 여자는 산후조리를 잘해야 해.”

안지영은 이번 생에는 고은영을 떠나서 살 수 없을 것 같았다.

예전에 학교에 다닐 때면 고은영이 제때 밥을 한 입도 먹지 않을까 봐 항상 걱정했었다.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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