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Chapter 741 - Chapter 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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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1화

사실 그녀들에게 고은영의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건 오직 고은영의 목에 있는 몽고점뿐이었다.세상에는 우연이 그리 많지는 않았고 이런 우연은 극히 드물었다.하지만 안전하게 하려면 그래도 친자 검사는 하는 것이 맞았다.량일은 전에 자기도 모르게 고은영의 일에 너무 민감했던 것 같아 량천옥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넌 어떻게 생각해?”어쨌든 량천옥의 딸이었기에 지금 이 일은 량천옥 본인의 의사에 달렸다. 방금 량천옥은 순간 멈칫했었지만 지금 그녀는 단호한 눈빛으로 고개를 흔들었다.“필요 없어요. 내 딸이에요. 내 감은 절대 틀리지 않았어요.”그녀는 친자보고서가 어떤 의미인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고은영이 그녀를 원할지 원하지 않을지 아직 장담할 수 없다.그리고 고은영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 친자보고서는 그녀의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량천옥이 하지 않겠다고 하자 량일도 동의했다.결국 량일의 외손녀이기도 했기에 그녀도 자기가 핏줄을 못 알아봤을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다.“그럼 하지 말자.”김민재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하지만 그는 마음속으로 이런 큰일은 그래도 친자 검사를 받아 놓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다.모녀 사이에 엮인 것은 이익뿐만이 아니었고 재산도 적지 않았다.하지만 이는 그가 모시는 주인의 일이었기에 더 토를 달 수가 없었다.량천옥은 거의 고민도 하지 않고 검사를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하지만 량천옥이 모르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진씨 가문 쪽이었다. 진정훈은 진씨 본가로 돌아온 뒤 줄곧 어떻게 하면 고은영의 머리카락을 구해 검사를 받을 수 있을지 생각했다.어젯밤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그도 당시에는 미처 생각을 하지 못했다. 덕분에 가장 좋은 타이밍을 놓쳤다.그가 고민하고 있을 때 한 흰색 인영이 그에게로 다가왔다.진정훈이 반응하기도 전에 진유경은 이미 그의 앞으로 달려왔다.“오빠 할머니가 나한테 보내신 선물은 없어?”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온화했다. 듣다 보면 마치 산들 바람이 불어오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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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2화

진유경은 충격을 받았다.그와 동시에 그녀의 눈빛에는 공포의 빛이 스쳐 지나갔지만 너무 빨라서 진정훈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그러고 나서 진정훈은 기쁘고 안심이 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응, 만약 이변이 없다면 바로 우리 앞에 있는 것 같아.”그들은 수년 동은 그 아이를 찾는 것을 단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었다.엄마는 당시 어쩔 수 없이 아기를 병원 문 앞에 두고 갈 수밖에 없었다.그들은 그 아이가 반드시 살아있다고 늘 믿어왔다. 그저 잘살고 있느냐 힘들게 살고 있느냐의 문제일 뿐이었다.그래도 그들은 결코 찾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그래? 너무 잘 됐다. 누가야?”진유경은 웃으며 물었고 꽤 기쁜 모습이었다.진정훈은 바로 고은영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결과 나오면 다시 얘기할게.”정말 오랜 세월이 흘렀고 여동생의 몸에 있는 특징에 대해 돌아가신 어머니가 얘기해줬지만 그들 중 누구도 흉터가 어떻게 생겼는지 직접 눈으로 본 적이 없었기에 진정훈은 확실해질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그동안 그들은 수도 없이 실망했었다.이번에는 하늘이 함께 하셔서 그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기를 바랐다.진유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서둘러. 아빠가 아시면 정말 기뻐하실 거야.”진정훈은 ‘응’하고 대답하며 앞으로 나올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진유경은 감춰지지 않는 진정훈의 부드러움을 보면서 약간 불편함을 느꼈다.비록 둘째 오빠는 그동안 그녀에게 언제나 잘해줬고 그녀는 항상 그를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 순간 진유경은 진정훈의 눈에서 친여동생과 자신의 차이를 보았다.여동생이 돌아오지 않았는데도 그는 벌써 이렇게 들떠 있었다.만약 그 여동생을 정말 찾게 된다면 이 진씨 가문에 정말 그녀의 위치가 남아 있을까?“맞다. 배준우가 그 시골 계집애를 찾았대. 오빠 나 어떡해? 난 더 이상 기다리고 싶지 않아.”진유경은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진씨 가문이 친딸을 찾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진유경은 지금 이 순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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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3화

요즘 여자들은 재벌 가문에 속하고 싶어 아들을 낳은 엄마라는 타이틀을 이용해 바보 같은 헛된 꿈을 꾼다.하지만 재벌 가문에 엄마의 신분이 안 좋은 아이들은 몇 명 없었다. 오히려 그 아이들의 옆에는 엄마가 없다. 재벌 가문의 혼인에는 서로의 이익이 엮여 있기 때문이다.단순히 아이에게 의지해 자기에게 속하지 않는 것을 바라면 결국 아무 결과도 얻지 못할 것이다.진유경이 보기에 배씨 가문에서는 고은영의 아이만 남겨두고 엄마의 자리는 비워둘 생각인 것 같았다.그녀는 아이의 존재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어차피 그녀가 직접 아이를 키울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진유경은 이미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렸다.하지만 옆에서 진정훈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는 것은 눈치채지 못했다.그녀는 여전히 자기 할 말만 했다.“오빠가 나 도와줄 거지? 그리고 나 이제 어리지 않아. 결혼할 때도 됐잖아.”그녀는 더 이상 배준우를 한순간도 더 기다릴 수가 없었다.전에 량천옥이 진씨 가문과 배씨 가문의 혼인을 반드시 성사하겠다고 장담해서 그녀는 모든 희망을 량천옥에게 걸었었다.하지만 그렇게 호언장담하던 량천옥에게 이런 문제가 생길 줄 누가 알았을까?‘내가 그런 쓰레기 같은 여자를 믿는 게 아니었는데. 당당하지 못한 수단으로 안주인의 자리를 꿰찬 량천옥은 결국 진정한 재벌 집 사모님이 아니었던 거야. 또 그런 수단을 사용한 여자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어?’진정훈은 끝도 없이 말하는 진유경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결혼하고 싶다면 너한테 어울리는 사람을 찾아. 배준우는 너한테 어울리지 않아.”“왜 안 어울린다는 거야? 오빠 전에는 이런 말 없었잖아?”전에 배준우가 갑자기 결혼했을 때 진씨 가문에서 모두 불만스러워했지만 별다른 말은 없었다.그저 그녀가 배준우의 와이프가 되는 사실은 그 누구도 바꿀 수 없다고 했었다.그런데 왜 지금 태도가 바뀐 걸까?진유경의 억울해하는 눈빛을 보고 진정훈은 조금 머리가 아팠다.그는 그저 한마디 툭 던졌다.“아이까지 있는 남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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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4화

“아니요. 필요 없어요.”지금 이 말에 비하면 량천옥이 아까 했던 말은 정말 에둘러 표현한 것이었다.량천옥의 단호한 말을 들은 진유경은 얼굴이 창백해졌다.그녀는 배씨 가문에서 버림받은 사모님인 량천옥이 자기를 이만큼 직접적으로 거절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이제 량천옥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텐데 이전보다 동맹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만약 진씨 가문이 량천옥을 도와준다면 그녀는 다시 배씨 가문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었다.이렇게 중요한 관계성에 대해 그녀는 모르는 걸까?진유경이 말하기도 전에 량천옥이 먼저 말했다.“내가 다른 일이 있어서 먼저 끊을게요.”‘뚜뚜’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진유경의 눈빛은 분노로 번쩍였다.그녀는 핸드폰을 쥔 손에 어찌나 힘을 꽉 주었는지 순간 손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였다.한편 전화를 끊은 량천옥은 갑자기 후련한 느낌이 들었다.그녀는 심지어 전에 자기가 이런 사람들과 어울렸다는 사실조차 기억하고 싶지 않았다.그들도 위선적이었지만 량천옥은 그들보다 훨씬 더 위선적이었다.지금에서야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니 그녀는 그때의 자신이 정말 우스웠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들은 분명 그녀를 무시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지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녀를 웃으며 대했다.그리고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진심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들 사이에서 즐기고 있었다.“진유경이 뭐래?”옆에 있던 량일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진씨 가문과 량천옥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그녀도 알고 있었다.전에 량천옥은 배씨 가문에서 자신의 위치를 굳히기 위해 진씨 가문을 끌어들였다.지금 량천옥은 이미 배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었으니 진씨 가문과의 관계를 장악하고 있어도 별로 쓸모가 없었다.량천옥이 말했다.“뭐 다른 할 말이 있겠어요? 진유경의 속셈은 오직 배준우뿐이죠.”“그럼 너도 조심해. 진유경은 정말 사악한 계집애니까.”량일은 좋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진유경이라면 그녀도 전에 몇 번 봤었는데 진씨 가문 사람들 앞에서 진유경은 정말 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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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5화

배준우는 이어서 말했다.“우리한테 계약서 같은 건 애초에 없었어.”그렇다. 두 사람은 애초에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도 않았고 종이로 된 계약서는 존재하지도 않았다.고은영이 이에 반박하며 말했다.“그렇든 아니든 그건 결국 당신이 결정하는 거잖아요.”배준우는 말문이 막혔다. 이건 모두 그가 자초한 일이었다.그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다시는 이 계집애와 계약서 얘기를 꺼내지 않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이는 후회할 퇴로조차 거의 막혀버린 셈이다.“내가 잘못했어.”설명해야 할 모든 것은 설명했고 이제 배인호는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고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그가 잘못을 인정해도 아직 화가 풀리지 않았기에 그를 용서하고 싶지 않았다.그날 배준우는 그녀를 만나주지도 않았고 그를 만날 수 있는 방법조차 없었던 고은영은 절망했었다.배준우는 그녀의 뒤에 앉아 그녀를 품에 안았다.“착하지. 그만 슬퍼하자. 그때는 나도 널 생각해서 그런 거였어.”이 말을 하며 배준우는 한숨을 쉬었다.그 누구도 그가 병원에서 관련 검사 보고서를 받았을 때 첫 반응이 자기가 없으면 고은영은 이제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일 줄은 몰랐을 것이다.그가 있을 때는 그녀를 난감하게 만드는 사람이 없었지만 그가 사라지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괴롭힐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여전히 씩씩거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고은영을 보고 배준우는 계속 달래며 말했다.“인제 그만 화 풀고 병원에 가서 진료받자. 응?”어젯밤 돌아오는 길에서 그는 계속 감정적인 고은영을 보고 그녀가 집에 돌아오자마자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몰래 의료팀을 대기시켰다.밖에서 며칠 동안 도망 다니면서 먹으면 안 좋은 음식까지 잔뜩 먹었으니 배준우는 정말 걱정하고 있었다.그런데 그녀가 많이 힘들었는지 차에서 바로 잠들 줄은 몰랐다.“검사 안 해도 돼요.”“검사받아야지. 어떻게 검사를 안 받을 수 있어?”배준우는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말했다.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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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고은영인 신이 나서 말했다.“지영아 왔어? 나...”“천천히 가.”배준우는 엄숙하게 말했다.고은영은 깜짝 놀라더니 오만하게 말했다.“나한테 뭐라고 하지 마요. 나 아직 당신 용서한 거 아니에요.”배준우는 순간 용서하지 않았다는 한마디에 원래 모습으로 돌아갔다.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 눈앞에 있던 고은영의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라 집사는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배준우가 몇 번이고 굴복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지금 이 순간 그는 고은영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그 모습이 너무 재밌어 라 집사는 새어 나오려는 웃음을 겨우 참았다.배준우는 너무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저 계집애가.”고은영은 이제 점점 더 대담해지고 있었다.‘날 용서 안 해? 뭘 하고 싶은 건데? 자기가 하나님이라도 되겠다는 거야?’라 집사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사모님께서 이번에 돌아오시고 성격이 예전보다 훨씬 좋아지셨습니다.”“뭐가 좋아져요? 하늘 무서운 줄 모르는 저 꼴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요?”라 집사가 고은영의 성격이 좋아졌다고 말하자 배준우는 참을 수 없었다.그는 지금 고은영의 성격이 너무 안 좋아졌다고 생각했고 혼란스러워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라 집사는 그런 배준우의 말에도 굴하지 않고 말했다.“그래도 전보다 좋아 보여요. 전에는 무슨 일이든지 다 조심하시고 너무 우울하게 지내셨잖아요.”‘우울’이라는 두 글자에 배준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라 집사를 바라보았다.라 집사가 말을 이었다.“지금은 아주 좋아 보여요. 이래야 살아 있는 사람 같죠.”전에 고은영은 모든 일에 관해 배준우의 말을 들었다. 약간의 반항심은 있어도 배준우의 눈빛 한 번에 바로 수그러들었다.하지만 지금은 감히 말대꾸까지 했다.사실 이건 좋은 현상이었다. 불만이 있으면 바로 말해야 그녀도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것이다.라 집사의 말을 듣던 배준우는 예상 밖으로 반박하지 않았고 오히려 부드러운 눈빛을 하고 있었다.다시 안지영을 만난 고은영은 바로 그녀와 포옹했다.“지영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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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7화

‘이건 좀 너무하잖아? 뭐가 재앙이 따로 없다는 거야?’장선명은 결국 전화로 안지영을 대신 변호하기 시작했다.“너 정말 배은망덕한 사람이네. 지영이 아니었으면 네 여자하고 아이는 그동안 밖에서 모두 육명호의 돈을 썼을 거야.”그리고 육명호가 없었다면 고은영은 굶었을 수도 있었다.안지영이 배준우를 대신해 그의 와이프와 아이를 돌봐주었는데 감사하다는 한마디가 없는 것은 너무 경우가 없다고 생각했다.배준우가 말했다.“그래서 올 거야? 안 올 거야?”“가야지. 어떻게 안 가겠어? 지금 바로 갈게.”배준우는 핸드폰에서 들려오는 ‘뚜뚜’ 신호음을 들은 후에야 왜 나태웅에게 전화하지 않고 장선명에게 했는지 후회했다.안지영과 고은영은 이번에 겨우 며칠 동안 헤어져 있었을 뿐이지만 꼭 붙어서 끊임없이 수다를 떨었다.한 시간 뒤에 장선명이 도착했을 때도 두 사람은 여전히 방 안에서 소곤소곤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장선명은 배준우의 어두운 표정을 보며 말했다.“내가 저 방에 들어가서 안지영을 데리고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그들은 고은영이 바로 안지영을 데리고 방에 들어가고 두 사람을 같은 방에 남겨둘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이에 배준우는 정말 화가 났다.그는 방금 방에 올라갔었지만 고은영이 안에서 문을 잠갔다.이건 진심으로 그를 들어오지 못하게 해 화나게 하려는 심산이 아니고 또 뭐가 있을까?배준우는 옆에 있던 라 집사를 쳐다보며 말했다.“가서 두 사람 불러와요.”“네.”라 집사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혜나가 위층에 올라갔다가 혼자서 바로 내려왔다.이에 배준우의 얼굴이 더욱 어두워지는 걸 보고 라 집사가 물었다.“사모님께서 뭐라고 하셨어?”“사모님께서 식사할 때 다시 불러달라고 하셨어요.”혜나는 공손하게 말했지만 배준우를 불만스럽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밥까지 안지영하고 같이 먹겠다는 거야?’장선명은 배준우의 불만은 눈치채지도 못하고 옆에 있던 라 집사에게 말했다.“죄송하지만 주방에 두 사람분 더 준비해달라고 전해주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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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원래부터 불만이 가득했던 배준우의 얼굴은 이제 더욱 굳어질 수밖에 없었다.“은영아 밀크티나 떡꼬치 같은 건 적게 먹어야지. 너 이제 임산부야.”안지영도 입맛이 없다는 고은영의 말에 그녀가 만하고성에서 카드 결제를 했던 음식점들의 이름이 떠올랐다.밖에 음식들은 대부분 조미료를 많이 넣어 맛이 진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담백한 걸 먹으면 당연히 맛이 없을 수밖에 없었다.안지영이 무의식적으로 말한 한마디에 다이닝룸의 분위기가 얼어붙었다.장선명은 뭔가 잘못된 것을 느끼고서는 두 번 정도 헛기침하며 안지영에게 말했다.“지영아 얼른 먹어. 우리 또 할 일도 있잖아.”“무슨 일인데요?”안지영은 이유도 모르고 장선명을 바라보았다.장선명이 말하기도 전에 안지영이 계속 말을 이었다.“난 오늘 오후에 은영이하고 쇼핑하려고요.”‘곧 은영이가 아이를 낳을 텐데 절친인 내가 아기를 위해서 선물을 준비해 줘야지 않겠어?’이미 배준우가 준비한 선물을 그녀들은 방금 위층에서 봤었다.하지만 너무 평범했고 전혀 그녀들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배준우의 안색이 또다시 어두워졌다.이번에는 장선명이 배준우의 불쾌함을 직감하며 재빠르게 말했다.“오늘 시간 없어. 다음 날로 약속 잡아.”한두 시간밖에 안 지났는데도 배준우는 이미 터질 것 같은데 만약 안지영이 오후까지 시간을 뺏어버린다면 안지영에게는 상대해야 할 적이 한 명 더 늘어날 것이다.바로 배준우였다.“오늘 우리 다른 일 없었잖아요?”하지만 안지영은 생각이 단순했고 오직 고은영의 옆에 있어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장선명은 다급하게 테이블 아래로 안지영의 다리를 살짝 건드리며 슬쩍 눈치를 주었다.안지영은 그가 다리를 건드리자 무의식적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장선명이 말했다.“내가 일이 있어. 날 믿어.”안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 정도로 분명하게 눈치를 줬는데 아무리 그녀라고 어떻게 아무것도 느끼지 않을 수가 있을까?안지영은 일부러 배준우의 눈치를 보며 허허 웃었다.“나 정말 아무 일도 없어요.”이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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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9화

점심 식사 후.고은영은 안지영과 함께 고은지에게 가려고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고은지가 먼저 린완리조트로 전화를 걸어왔다.전화로 고은지는 그녀에게 말했다.“나 오후에 바빠. 우리 다음에 만나자. 너도 금방 돌아왔는데 일단 잘 쉬어.”“응 알겠어.”고은지가 바쁘다는 말에 고은영은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만나러 갈 수가 없었다.하지만 그녀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희주 일은 어떻게 됐어? 다 처리했어?”전에 희주가 전학을 간다고 했을 때 마침 고은영에게 문제가 생겼었다.고은영이 말하기도 전에 고은지가 말했다.“며칠 뒤에 희주 데리고 이름 바꿔주러 가려고.”조희주는 조영수의 딸아 아니었기에 더 이상 조영수의 성을 따를 필요가 없었다.희주의 아빠가 누군지 몰랐지만 이제 조영수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었다.그래서 먼저 고은지의 성을 따르게 하려고 한다.“그렇게 해.”이 순간 고은영은 조희주가 전학을 간 새로운 학교의 환경이 어떤지 몰랐지만 이미 전학을 갔다는 말에 조금 안심했다.그리고 이름도 바꾸는 것이 맞았다.두 자매는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전화를 끊었다.안지영은 고은지를 만나러 가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고은영을 밖으로 데리고 나갈 수 없었기에 결국 포기했다.모두 떠나기를 기다린 배준우는 그제야 굳었던 표정이 조금 풀렸다.한편 장선명과 안지영은 린완리조트에서 나왔다.장선명은 안지영을 꾸짖었다.“넌 왜 배준우를 화나게 하지 못해서 안달이야?”그는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 오늘 안지영이 얼마나 집요했는지. 전에 자기가 배준우를 얼마나 두려워했는지 완전히 잊어버린 것처럼 배준우의 심기를 슬쩍슬쩍 건드렸다.안지영은 흥하고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누가 이렇게 은영이를 괴롭히래요?”장선명이 말했다.“내가 말했잖아. 이 일은 우리 병원 탓이라고. 그런데도 넌 왜 그렇게 배준우 탓을 하는 거야?”“아무리 결과가 잘못 나왔다고 해도 어떻게 은영이한테 그럴 수가 있어요?”장선명은 안지영의 말에 할 말을 잃었다.“차라리 태교라는 명목으로 은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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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0화

“너 먹는 거 조심 안 하지?”“먹고 싶은 걸 어떻게 해요? 준우 씨가 뭘 어쩔 건데요?”배준우의 거친 말투를 듣고 고은영은 무의식적으로 반박했다.이에 배준우는 더욱 화가 났다.이제야 배준우는 고은영이 밖에서 나쁜 것을 정말 많이 배워왔다는 것을 완벽하게 깨달았다.특히 간덩이가 어지간히 커진 것이 아니었다.배준우는 돈으로도 이제 고은영을 통제할 수 없게 되었으니 이 세상에 그녀가 무서워할 것이 있을지 정말 모르겠다고 생각했다.너무 화가 난 배준우는 참지 못하고 그녀의 입을 꼬집었다.“으윽.”고은영은 고통스러운 신음을 냈다.그녀는 바로 작은 얼굴을 가리더니 또 눈가에 눈물이 차올랐다.“뭐 하는 거예요?”‘내 얼굴은 왜 잡아당겨? 이렇게 하면 아프다는 걸 모르는 거야?’배준우는 흥하고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또 말대꾸할 거야?”“난 그냥.”고은영은 말하다 말고 배준우가 또 손을 뻗는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하려던 말을 참았다.하지만 이제 고은영은 배준우를 그렇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굴하지 않고 말했다.“듣고 싶지 않으면 듣지 마요.”이제 고은영은 말대꾸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할 것이다. 그녀는 더 이상 배준우에게 목소리를 낮춰 부드럽게 말하면서 굽신거리지 않기로 마음먹었다.배준우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도 그녀는 신경 쓰지 않을 생각이었다.배준우는 기가 차서 입을 열었다.“너.”하지만 고은영이 작은 얼굴을 꼭 가리고 있는 모습에 그는 결국 마음속의 화를 스스로 껐다.그는 이제 이 계집애를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아무도 배준우를 보고 고은영에게 나쁜 짓을 하라고 하지 않았다.아마도 고은영은 밖에서 자극적인 음식들을 먹는 것이 익숙해져서인지 집에 돌아온 뒤 생수도 거의 마시지 않았다.오후가 되면 낮잠에서 일어나 물을 한 모금 마실 뿐 다른 때는 거의 물컵을 만지지 않았다.그녀에게 생수를 마시라고 강요하면 그녀는 생수를 뱉어냈다.다시 한번 그녀에게 물컵을 건넸을 때 고은영이 말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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