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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고은영인 신이 나서 말했다.

“지영아 왔어? 나...”

“천천히 가.”

배준우는 엄숙하게 말했다.

고은영은 깜짝 놀라더니 오만하게 말했다.

“나한테 뭐라고 하지 마요. 나 아직 당신 용서한 거 아니에요.”

배준우는 순간 용서하지 않았다는 한마디에 원래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 눈앞에 있던 고은영의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라 집사는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배준우가 몇 번이고 굴복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지금 이 순간 그는 고은영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그 모습이 너무 재밌어 라 집사는 새어 나오려는 웃음을 겨우 참았다.

배준우는 너무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

“저 계집애가.”

고은영은 이제 점점 더 대담해지고 있었다.

‘날 용서 안 해? 뭘 하고 싶은 건데? 자기가 하나님이라도 되겠다는 거야?’

라 집사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사모님께서 이번에 돌아오시고 성격이 예전보다 훨씬 좋아지셨습니다.”

“뭐가 좋아져요? 하늘 무서운 줄 모르는 저 꼴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요?”

라 집사가 고은영의 성격이 좋아졌다고 말하자 배준우는 참을 수 없었다.

그는 지금 고은영의 성격이 너무 안 좋아졌다고 생각했고 혼란스러워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라 집사는 그런 배준우의 말에도 굴하지 않고 말했다.

“그래도 전보다 좋아 보여요. 전에는 무슨 일이든지 다 조심하시고 너무 우울하게 지내셨잖아요.”

‘우울’이라는 두 글자에 배준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라 집사를 바라보았다.

라 집사가 말을 이었다.

“지금은 아주 좋아 보여요. 이래야 살아 있는 사람 같죠.”

전에 고은영은 모든 일에 관해 배준우의 말을 들었다. 약간의 반항심은 있어도 배준우의 눈빛 한 번에 바로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감히 말대꾸까지 했다.

사실 이건 좋은 현상이었다. 불만이 있으면 바로 말해야 그녀도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것이다.

라 집사의 말을 듣던 배준우는 예상 밖으로 반박하지 않았고 오히려 부드러운 눈빛을 하고 있었다.

다시 안지영을 만난 고은영은 바로 그녀와 포옹했다.

“지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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